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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조각의 현대화’ 이끄는 이영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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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1-04 09:51 조회5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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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사지 유물발굴 현장 ‘목격’

작가 특유의 작업방식 ‘탄생’

자연에 동화 친근한 느낌 강해

“불교는 고향같이 늘 거기 있어

험난한 창작의 길에 큰 도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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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16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붓다아트페스티벌에서는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전형적인 전통방식 뿐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불상 작품이 선 보였다. 그런데 관람객들이 부처님 손바닥 위에 보시금을 올려놓기 시작하는 것이다. 작가에게는 작품이었지만, 불자들에게는 예경의 대상이었다. 이영섭 작가의 작품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이때의 여운이 작가에게 영향을 미친 것일까? 이영섭 작가의 홈페이지에는 당시의 사진이 남겨져 있고 보시에 대한 상세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내년 3월에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리는 2017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붓다아트페스티벌에도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화두는 같다. 나만의 시선으로,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 길을 탐색하고 찾아가는 여정은 힘겨운 고단함의 하루하루이다.

이영섭 작가는 대학에서 순수 조각을 전공했다. 처음부터 줄곧 불교조각에서 모티브를 찾아 현대조각에 접목시키고자 했다. 당시 작업실은 여주 고달사지 근처였다. 고달사는 764년(신라 경덕왕 23)에 창건됐으며, 고려시대 특히 광종 이후로는 왕들의 비호를 받았던 사찰이었다. 언제 폐사되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규모만 4만㎡이 넘는 대찰이었다. 국보 제4호 고달사지부도 및 여러 석조각 보물이 남아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그 사이로 면면히 느껴지는 되살아날 것같은 과거의 흔적, 거대한 사지는 그렇게 현재와 과거가 혼재돼 있는 오묘한 조합이다. 그러던 어느날 고달사지에 대대적인 발굴작업이 시작됐다. 

그 역사적인 발굴과정을 온전히 볼 수 있었다. 사지와 관계없는 농경지와 관련시설의 철거에서부터 발굴 그리고 보존처리까지 꼬박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작가만의 독특한 작업방식인 ‘발굴’이 탄생됐다. 방식은 이렇다. 땅에 거꾸로 음각의 조각을 한 뒤, 그 안에 돌이나 몰타르 등의 혼합재료를 부어 굳힌다. 이후 굳어지면 유적을 발굴하듯 캐낸다. 이후 작업인 다듬는 과정은 최소화한다. 

유물을 발굴하는 방식의 영향인지 그의 작품은 자연에 동화된 듯 친근하며 편안한 느낌을 준다. 최근에는 스테인리스나 유리 또는 칠보석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더욱 풍부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 내용에서도 인물에 국한되지 않고 의자나 테이블 등 조각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는 “불교는 고향 같다”고 고백했다. 작가의 길을 들어설 때의 초심에 불교가 있었고,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된 인연도 불교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불교전문 작가와의 차이점은 어디에 있을까? 작가는 ‘자유로운 표현’으로 답했다. 전통불교공예를 하는 작가들은 기존의 것을 익히고 다지면서 끌어올린 형식과 틀을 벗어나기가 힘들다고 한다.

한국의 조각을 현대화해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이 작가는 “연화문이나 당초무늬 등의 불교장식을 작품에서 빼내어도 형태와 질감만으로도 충분히 불교적 표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2016불교박람회에는 다른 공예작가 2명과 함께 전시했지만, 오는 2017불교박람회에는 역량을 좀 더 보여주고자 독립부스로 참여할 예정이다. 새로운 작품을 보여주고자 관음상과 수월관음상 그리고 반가사유상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현재 작업중인 반가사유상은 장식을 다 빼버리고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조형적인 것만 남겨서 “불교조각의 현대화가 어떻게 되는가, 그것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꼬박 3년간 제작한 일타스님 사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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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 작가는 일타스님 사리탑 조성 의뢰를 받고 일타스님의 상좌이며 현재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인 향적스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래서 돌출한 결론이 사리탑을 전통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해석을 가미하자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전통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을 기초로 삼되 일반적인 종모양의 사리탑을 사각형 모양으로 기존의 틀을 깼다.

사각형의 탑신은 현대적 감성으로 세련된 단순화를 이뤄냈다. 그 위의 새긴 조각도 기존에 주로 활용됐던 용과 연화문 대신 사자상을 4군데 배치했다. 이는 사자가 사각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으로 그 형태가 사라지는 것을 나타낸다. 의뢰에서 완성까지 꼬박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불교신문3254/2016년12월3일자]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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