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 진영 그리고 상을 여읜 적멸의 세계
본문
홍나연 작가는 고고미술사를 고찰하는 학자이자 진영을 주제로 연구와 작업을 병행하는 불교회화도다. 그는 터럭 한 올까지 그대로 표현했던 옛 진영작가들의 전통성과 정신성을 계승하며 오늘날의 시대성과 미감의식을 반영해 창조적인 재창작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경허성우대선사진영’, 95×158cm, 비단바탕에 담채, 2015년. |
근현대 한국 선불교의 전통은 경허 선사(1849~1912)에서 비롯돼 그 법맥은 혜월, 운봉, 향곡 선사에 이어 현재 제79대 전법조사인 진제 스님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만공, 혜암, 경봉, 서옹, 동산, 석우, 전강 스님 등도 한국 선불교를 진작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진영전에는 앞서 언급한 선지식들은 물론 한국 선종사에 큰 획을 그은 네 분의 스님이 담소를 나누는 희귀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 |
||
▲ ‘관(觀)’, 50×150cm, 장지 바탕에 수먹, 2018년. |
이번 전시는 의궤에 머물러 미완이었던 선사들의 진영이 ‘상, 그 너머의 세계’로 화현되기를 서원하는 홍 작가의 회향이기도 하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40호 / 2018년 5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