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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 판화로 만나는 희망의 전령사 ‘닭’ 특별전


작성자 김현태 기자 작성일17-01-17 18:24 조회3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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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丁酉年)을 맞아 ‘닭’을 주제로 세계의 판화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1월22일부터 3월31일까지 ‘새벽을 알리는 희망의 전령사-2017 세계의 닭 판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한국의 세화(歲畵) 목판화, 민화, 석판화, 탁본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의 목판본 및 부적류, 피카소와 샤갈의 석판화 작품, 헝가리의 석판화 등 70여점이 전시된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세화 닭 목판화 한국, 김유신묘 12지신 탁본, 금계천사부.
세계 여러 국가와 민족에게 닭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어둠을 거둬내고 밝은 새벽을 알리는 희망의 전령사, 다산과 풍요의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벼슬은 문(文), 발은 무(武), 적을 향해 물러서지 않는 용(勇),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을 알리는 신(信)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에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한 해 모든 악을 막아주고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정월초하루 닭 세화를 판화로 찍거나 그려 대문에 붙였다. 종교적으로는 도교의 창시자 장도릉이 닭으로 변신해 오독(지네, 전갈, 두꺼비, 도마뱀, 뱀)을 없애는 금계천사부적으로 발전했고, 불가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오불관을 쓴 지장보살상과 함께 사용해 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 같은 한국과 중국의 옛 세화와 금계천사부적, 지장보살상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작품 중에는 닭싸움[鬪鷄]을 즐겼던 조상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도 여럿 전시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풍속을 판화로 표현했던 폴 자클레(1896~1960)는 탕건을 쓰고 짚신을 신은 조선인이 싸움닭을 들고 있는 모습을 우키요에 방식의 아름다운 다색판화로 남겨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 피카소 作 '수탉'.
아름다운 예술작품의 소재로 사용된 닭 관련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오색 수탉 육필민화, 화조도 판화를 비롯해 일본 에도시대 대표적 우키요에 작가인 아타마로의 ‘백천조’ 복각판과 일본 대표 화가 호코사이의 ‘군계도’ 복각판 등도 볼 수 있다. 피카소의 ‘수탉’ 석판화, 샤갈의 ‘노란 꽃다발과 닭’ 석판화, 헝가리 ‘군계도’ 석판화 등은 닭을 소재로 한 동서양의 판화를 비교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밖에 중국 청나라 ‘개자원화보’, 일본 에도시대 ‘훈몽도휘’, 일본 대정기 ‘신정화첩’ 등 옛 미술교과서와 ‘부모은중경’ 속 삽화, 백과사전 ‘모시품물도고’ 속 다양한 닭의 모습도 흥미를 끈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닭은 밤의 어둠을 몰아내고 새벽을 알리는 희망의 전령사이자 불굴의 정신을 상징한다”며 "국가에 닥친 환란과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가 다시 한 번 도약해 세계 속에 빛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면서 세계 닭 관련 판화자료 70여점을 모아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회 기간 동안 세계 닭 판화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전통판화교육이 진행된다”며 “특히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닭 판화 인출체험행사 등 이동판화교육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문화재청이 선정하는 ‘2017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033)761-7885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77호 / 2016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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