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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 “손을 들어 올릴 때는 연꽃이 피어나고…”


작성자 수덕사=하정은 기자 작성일15-11-11 10:57 조회1,0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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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와 인연 세미나 통해

150년만에 황하루에 우뚝 서

   
 

 

“뼈 삼천마디를 모두 움직여서 춤을 춰야 하느니라. 손을 들어 올릴 때는 연꽃이 피어나는 동작을 해야 한다. 춤을 출 때는 신명과 고요가 서로 교통해야 하느니라. 지상과 우주가 화합하고, 장삼자락을 걷어 올릴 때는 태산을 들어 올리는 기풍이 들어 있어야 춤의 참맛이 우러나….”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1874~1941·사진)이 생전에 펼쳤던 ‘춤론’이다. 1880년대 초반 고향 홍성 인근 수덕사에서 3년여 간 전통무악을 연마하고 숙성시킨 그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지난 8일 가을비 내리는 수덕사 황하루에서 개최됐다.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회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엔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 최청자 세종대 교수, 채상묵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등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춤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수덕사에서 한성준 선생님을 모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세미나의 큰주제는 ‘내포 전통춤문화유산의 현대적 계승 진단과 정책적 대안 모색’이지만, 사람들의 이목은 불교신문 사장 주경스님이 발제한 ‘수덕사와 근대 한국예술, 그리고 한성준’이라는 논문에 쏠렸다. 고즈넉한 전통산사 덕숭총림 수덕사에서 ‘춤’을 공론화하는 법석을 열어준 것도 이례적인데다 낯선 춤꾼 한성준을 바라보는 스님의 안목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주경스님은 “한국 근대사의 걸출한 예인 한성준은 1890년경에 수덕사에 입산해서 3년간 머물며 범패와 승무를 비롯한 다양한 재를 통해 불교의식을 접하며 불교적 전통을 알게 된다”며 “수덕사에서의 경험은 한성준으로 하여금 그동안 익혀온 기예를 재정리하고 춤과 장단의 원리와 조화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하였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한성준이 입산한 당시 수덕사는 내포의 중심사찰로 격변기 시대를 이끌어갈 거점으로 자리한다”고 정리했고, “우리나라 전통무악분야에서 독보적이며 가히 혁명적인 존재로 평가받아야 할 한성준의 바른 위상을 되찾아 세워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이외에도 김헌선 경기대 인문대학장이 ‘내포제 전통문화의 원형과 현대화 방안’을 주제로 논문을 발제했고, 정재왈 경희대 교수가 ‘국립 한성준 춤 전용극장 설립’을 주장하는 발제문을 내놓았다.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 회장 성기숙 교수는 “한성준에게 있어 수덕사는 ‘몸과 정신의 고향’이나 다름없다”면서 “한성준의 역사화 브랜드화를 위해 불교계와 문화예술계가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불교신문3153호/2015년11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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