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 본처와 후처, 46년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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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춘희막이’ 한 장면. |
다큐영화 ‘워낭소리’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명성을 잇는 영화 ‘춘희막이’가 개봉 5일 만에 관객 2만 명을 돌파하고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사부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21일 서울노인복지센터 주최로 열린 ‘2015 서울노인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돼 불교계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춘희막이’ 지난 4월 개막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한국경쟁 부문에 오른 10편의 작품 가운데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유일하게 진출했다. 또 독립장편영화 가운데 소재, 주제, 형식에서 기존 상업영화와 다른 색다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에게 수여되는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했다.
앞서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JIPP다큐멘터리 피칭 최우수상, 인천다큐멘터리 피칭포럼 2013 KCA 베스트 피칭상을 수상했다. 지난 8월에는 제12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에도 공식 초청됐으며, 제58회 독일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본처와 후처라는 얄궂은 인연으로 만나 46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 보낸 큰댁 막이 할머니와 작은댁 춘희 할머니의 아름다운 동행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세상 누구보다 특별한 관계가 된 두 할머니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 애틋함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곳곳에 담긴 진정성은 삶의 절절함이 담긴 진한 감동을 전한다.
연출을 맡은 박혁지 감독은 2년간의 촬영을 통해 두 할머니들의 일상과 풍경, 서로에 대한 애증과 먹먹함,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의 울림을 담아냈다. 여기에 한국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음악감독을 맡아 특유의 섬세한 선율로 이루어진 서정적인 감성을 더했다. 한경수 프로듀서는 “부부가 함께 또는 자녀와 함께 영화를 본다면 두 할머니의 인생을 통해서 큰 선물을 받을 수 것”이라며 “다큐멘터리 불모지로 여겨졌던 국내 극장가에서 이례적인 흥행을 이룬 ‘워낭소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 바톤을 이어받아 세대를 초월한 전 국민 공감영화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신문3154호/2015년11월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