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 수 백 년 묵은 기와서 세월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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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이상 기와 화폭삼아
전통 담은 회화로 재탄생
수 백 년 사찰의 풍상을 견뎌내며 제 몫을 다했던 기와들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다. 11월 18~24일까지 인사동 시작갤러리에서 열리는 한국화가 이향씨 개인전 ‘그리움을 담다’는 전국의 전통사찰에서 제 수명을 다한 기와를 수집해 한국적 감성을 투영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오랜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고 이제는 사찰 옆에 오롯이 쌓여있는 옛 기와들을 눈여겨보는 작가는 깨지고 금이 간, 낡고 부스러지는 기와 위에 전통색채와 한국적 정서가 짙게 깔려있는 작품을 담아 훌륭한 화폭으로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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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는 30여 점의 기와 작품들이 전시된다. 최소 300년에서 500년 이상 된 기와 위에 그린 작품들은 유불선을 회통하며 전통의 정서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향 작가는 “기와에 남아있는 풍상의 흔적들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작가 내면의 의식세계를 투영하기 위하여 노력했다”며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한번쯤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향 작가는 조선 민화를 배경으로 전통미술이라는 가치를 더욱 생생하게 재현해내는 한국적 채색기법을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와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를 결합한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여 주목된다. 그동안 대작위주의 동양화 작품을 다양한 소재를 통해 표현해 왔다.
한국미술세계화 LA 문화원 초대전과 중국 청도와 천진 초대전, 우즈베키스탄 국제 스타전 등 해외 작품 전시회를 통하여 한국의 전통채색화의 전형을 선보여 호평을 받아 왔다. 개인전 7회, 국내와 국외 단체전 50여회 참여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 왔으며 한국을 빛낸 사람들의 예술문화대상과 중앙승가대학 강사, 한국회화연구회 초대작가, 신미술 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미협, 대구미협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개막식은 18일 오후5시에 열린다. 02)735-6266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20호 / 2015년 1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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