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 불자방송인 송해 ‘최고령 잡지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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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송해 씨를 모델로 삼은 남성지 <맥심> 12월호 표지. |
30여 년 동안 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아오며 최장수 무대공연 기네스북 기록을 갖고 있는 불자방송인 송해 씨가 20~30대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삼는 남성잡지 ‘맥심(MAXIM)’ 표지모델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맥심은 지난 11월24일 송해 씨를 표지모델로 한 사진을 공개했다. 생애 첫 잡지 화보를 촬영한 송해 씨는 턱시도를 차려입고 영화 ‘대부’를 재현해냈다. 내년 구순을 앞두고 있는 그인 만큼 맥심 표지 모델 가운데 단연 최고령이다. 그는 “89세에서 90세로 넘어가는 시기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4시간 이상 진행된 촬영이었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스태프들과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보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 전쟁 당시 힘들었던 군대 이야기, 부대에서 휴전 전보를 친 이야기 등을 하다가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송해 씨는 60년 동안 극단, 라디오, TV, 무대를 넘나든 한국대중문화 역사의 산증인이다. 1927년 4월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1955년 창공악극단 가수로 데뷔한 이래 1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악극단 배우, 코미디언, MC는 물론 ‘송해송 나팔꽃 인생’ 등 음반을 발표해 가수로 활동한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의 대표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1700회 이상 진행, 3만여 명의 출연자를 만나며 최장수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특히 불교 관련 행사에 재능을 기부하며 자비 나눔을 실천해온 그는 불교계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신심 깊은 불자다.
이와 더불어 후배 연예인들이 최고령 방송인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는 ‘송해 90세 헌정공연’을 지난 11월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었다. 이날 가수는 조영남, 하춘화, 인순이, 설운도, 김수희, 최진희, 엄용수, 송소희 등 정상급 가수와 코미디언, 국악인 200여 명이 총출동해 수많은 중·장년층 팬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이 자리에서 송해 씨는 “나라 경제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부족한 사람을 위해 가수, 코미디언, 연출, 작가 등 많은 분들이 제작에 참여해 공연을 열어주신 것에 대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를 계기로 헌정 공연이 우리 사회 전반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불교신문3158호/2015년12월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