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 ‘유럽여행’ 찰나의 순간을 화폭에 담다
본문
10년 넘게 명상카툰 매진
본지 교리면 삽화로 유명
최근 선보인 ‘유럽이야기’
출간 기념해 전시회 마련
여행지 곳곳 일상적 풍경
담백하게 표현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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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카툰’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서양화가 배종훈 씨가 오는 17일까지 서울 양재동 스페이스나무 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 ‘그리운 것이 많을수록 시간은 더디게 흐른다’를 연다. 사진은 전시되는 <회전목마가 있는 광장의 오후> . |
한국불교문화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연 ‘2015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작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관람객들의 호평을 얻은 서양화가 배종훈 씨. 불교신문에 선(禪)을 소재로 한 작품을 연재하며 불교계에는 명상카툰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배종훈 작가가 오는 17일까지 서울 양재동 스페이스나무 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 ‘그리운 것이 많을수록 시간은 더디게 흐른다’를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 주제는 최근 배 작가가 출간한 여행 그림이야기 <유럽을 그리다>에서 발췌했다. 유럽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을 꾸준히 그려온 그는 여행의 기억과 그리움이 잘 배어 있는 책을 출간하고 전시회와 함께 오는 12일 ‘북 콘서트’도 연다.
때문에 이번 개인전은 오랜 시간 동안 유럽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감정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낸 책 <유럽을 그리다>을 중심으로 작품 속 배경과 그의 감정을 담아 공간으로 풀어냈다. 작가는 시간이 지난 후의 감정들, 그리움으로 표현되며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망각의 기억을 여행지 속 그들의 일상 혹은 그곳의 풍경을 통해서 그려냈다. 마치 사진처럼 찰나의 포착하듯 담아내는 그의 작품 속 여행지는 일상적인 모습들이지만, 우리가 바래왔던 환상처럼 느껴진다. 작가는 “일상의 시간이 멈추어 있는 순간, 여행지 바라보는 가장 보통의 일상, 낯선 현실, 여행이 가지고 있는 매력의 순간, 떠난 후 그리움의 감정 등을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비유하며 작품 속에 담백하게 담아내고자 했다”고 의미를 밝혔다.
배종훈 작가는 2003년 월간 불광 연재를 시작으로 불교신문 등 교계 언론사에 교리를 소재로 한 삽화와 카툰을 연재하며 불교작가로 실력을 쌓아왔다. 그는 “10년 넘게 불교를 쉽고 현대적으로 해석한 카툰과 일러스트, 페인팅 작업을 해왔다”면서 “내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마음을 닦는 거울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3월19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5 어포더블 아트 페어’에 참가해 한국불교문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 10여 점을 선보이며 현지 미술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2014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14 어포더블 아트 페어’에 처음으로 참여해 한국불교를 소재로 한 회화작품으로 유럽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등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더불어 그동안 연재한 150여 편의 카툰을 엄선해 펴낸 <행복한 명상 카툰>이 ‘2014년 올해의 불서 10선’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지찬스님, 김동범, 양경수 등 ‘만만한 뉴스’ 제작진과 함께 동국대 일산병원 1층 홀에서 ‘환우분들을 위한 만만한 카툰전’을 열며 자비나눔에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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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한 <유럽을 그리다>. |
최근 배 작가는 캔버스에 명상과 선을 담은 회화로 작품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불교의 비움, 수행의 이야기를 ‘여행’이라는 틀에 녹여 넣어 캔버스와 아크릴 등 서양의 재료에 담긴 동양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작업에 매진 중이다. 그는 “불교와 명상 이야기를 현대적이고 경쾌하게 표현하는 미술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로 우리 불교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유럽을 비롯해 해외에서 많은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젊은 감각을 입혀 불교 이야기를 전하는 일일 온라인 카툰 신문 ‘만만한 뉴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 작가는 붓다아트페스티벌, 청담미술제, 일러스트페어, 서울아트쇼를 비롯해 국내외 갤러리에서 다양한 전시회를 열었다. 2013년 구상공모전과 단원미술대전에서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안에 있을까? 밖에 있을까? 월호스님의 참선 이야기와 냥의 수행일기>, <자네 밥은 먹었는가? 카툰으로 읽는 벽암록> 등이 있다.
[불교신문3160호/2015년12월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