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 [문태준의 시심2] 새마다 하늘 / 롭상로르찌 을지터그스
본문
새마다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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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은 모두 나무 돌마다 산 넓은 이 세상 사물은 모두 중심 깃은 모두 새 새마다 하늘 풍요로운 이 삶의 모든 날들이 새롭다 |
롭상로르찌 을지터그스는 몽골의 젊은 여성시인입니다. 이 시는 모든 존재가 우주의 주인이요, 중심이라고 말합니다. 한 포기의 풀은 나무와도 같은 존재이고, 돌멩이 하나는 산과도 같은 귀한 존재라고 말합니다. 하나의 가벼운 깃털은 새와도 같은 존재이고, 한 마리의 새는 하늘과도 같은 귀한 존재라고 말합니다. 모두가 다 귀한 존재요, 주인이요, 중심이라고 여긴다면 생명세계에서 다툼이 사라질 것입니다. 악의를 버리고 호의를 사용하다면 생명세계는 안심과 평화와 공존의 세계가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생기가 가득할 것입니다. 롭상로르찌 을지터그스가 표현한 것처럼 “내 몸의 반은 심장/ 그 반은 노래”인 세계가 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이처럼 밝고 높고 싱그러운 상태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시인
[불교신문3167호/2016년1월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