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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 카툰으로 살아난 스님들의 수행생활


작성자 박부영 기자 작성일16-01-12 16:50 조회1,1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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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쿠무다 갤러리서 2월5일까지

   
서주스님이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동자승이 신장님들과 도량석을 하고 연꽃을 입에 문 코끼리 위에 올라타기도 한다. 아기부처님이 동자승 머리를 쓰다듬기도 한다. 신장과 스님이 함께 쉬고 북극의 북극곰과 남극의 펭귄과 함께한 동자승도 있다. 엄격함이나 거리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꽉 깨물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 가사를 낙하산 삼아 바다로 뛰어내린 뒤 발우를 타고 건너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에 웃음이 저절로 번진다.

   
 

서주스님이 부산 송정 바닷가에 위치한 갤러리 쿠무다에서 카툰과 일러스트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11일 개막해서 2월5일 까지 선보인다. 원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풍자하는 한 컷 짜리 그림을 일컫는 카툰은 최근에는 SNS의 발달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수많은 팬을 거느린 스타 작가가 나올 정도로 젊은 층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일러스트 역시 디자인 광고 등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정도로 주목받는 예술분야다. 불교 역시 갈수록 관심은 갖고 있지만 작가나 작품 수에서 다른 종교나 일반사회에 비해 눈에 띄게 뒤처지던 참에 반가운 전시회를 맞이한 셈이다. 
 
   
 

서주스님은 운문사 승가대학 재학 중 ‘운문’지에 ‘상’(想)을 연재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고 뒤이어 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선보이다 이번에 첫 전시회를 열었다. 40여점이 걸렸다.

   
작품 당신이 오셔서 참 다행입니다

‘출가사문 서주(다워니)의 카툰 &일러스트 첫 개인전-다워니 발원이 귀명례삼보’라는 타이틀이 붙은 전시회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선재동자다. 불룩한 볼과 날개처럼 펼쳐진 귀와 달리 단추구멍 보다 작은 눈 코 입 모양을 한 동자승은 어스러지도록 안아주고 싶고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앙증맞다. 선재동자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절에 가면 가장 무서워한다는 신장도 부처님도 마찬가지로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림 속 선재동자는 도량석을 돌고 좌선하고 밀짚모자를 쓰고 울력하며 밤길을 걷기도 한다. 스님들의 수행 일과다.

   
빨리가자

선재동자는 작가인 서주스님이기도 하고 모든 스님들이기도 하다. 불법을 구하는 불자들일 수 도 있다. 그래서 서주스님은 “불법승 삼보를 수희찬탄하며 구도의 길에 나선 선재동자가 겪어가는 여정을 그림으로 그렸다”고 말했으며 “선재동자는 제 모습이기도 하고 수행자들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극한 마음으로

회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도 마하보디사원 대탑을 바라보며 합장하는 선재동자 그림이나 스님들은 합장하는데 한쪽 팔 배고 누운 작품은 서주스님이 선재동자 그림을 오려 탑 앞에 세워 놓고 찍은 사진이다. 컴퓨터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그림 속 주인공을 직접 인도까지 동행(?)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데서 작가와 선재동자의 일체감을 엿볼 수 있다. 선재동자가 입체로 표현된 작품은 이것 말고도 여럿 있다. 보리수 아래 선정에 든 부처님을 경배하는 ‘보리수 아래 우리 부처님’ ‘회광반조’ 작품은 나무로 만든 틀 안에 세워져 있다.
 

그림 아래 붙은 설명도 재미있다. ‘기도하다 문득’이라는 그림에는 이런 설명이 붙어있다. “한참 절하다 누군가 나를 계속 응시하고 있단 느낌이 들 찰라-선배스님께서 행자시절 체험하신 이야기에 영감을 받고” ‘노랑배 대자대비’는 세월호 아픔을 그렸다. “부처님의 광배가 노랑리본으로 가득합니다. 큰 사랑과 큰 슬픔 대자대비” 파도에 갇힌 동자승은 다른 그림과 달리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얼굴을 감췄다.
 

서주스님은 경주 흥륜사 법념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천일기도를 마치고 현재 다른 스님들처럼 절 소임을 보며 수행중이다. 서울대 재학시절 대학신문에도 카툰을 연재한 적이 있다.

스님의 작품은 오는 3월24일부터 27일 까지 불교신문이 주관하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붓다아트페스티벌’에서도  볼 수 있다.

갤러리 전화 051-701-7559

   
작품 전시회를 알리는 초대 엽서
   
초대 엽서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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