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 ‘수월관음도’ 등 국보급 문화재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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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박물관 ‘명품100선’展
박물관 소장 대표 유물
100여 점 엄선해 전시
국보 ‘금동탄생불’ 부터
조선분청사기 백자까지
옛 선조들 지혜로운 삶
감상할 ‘문화체험’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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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호림박물관은 오는 27일까지 강남구 신사분관에서 불교미술 등 국보급 명품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호림 명품 100선展’을 연다. 사진은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백지묵서묘법연화경>과 ‘금동대세지보살좌상’. |
불교성보를 비롯해 선조들의 지혜를 오롯이 담고 있는 국보급 문화재를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만나보는 명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호림박물관은 오는 27일까지 강남구 신사분관에서 불교미술 등 국보급 명품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호림 명품 100선展’을 개최한다.
호림박물관은 1만50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사립박물관으로 소장품 중에서 국보 8점, 보물 52점, 서울특별시 지정문화재 11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명품전에서는 박물관 3개(2, 3, 4층)의 전시실을 모두 활용한 가운데 불교미술, 토기, 도자기 등 국보급 문화재 100여 점을 선보인다.
먼저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상형토기-바람을 담다’ 섹션에서는 삼국시대의 생활 모습과 그들의 염원이 담긴 상형토기를 관람할 수 있다. 상형토기는 사람이나 동·식물, 생활도구 등 다양한 물체를 본떠 제작한 것이다. 이 가운데 말, 수레, 배 모양과 같은 운송수단의 형태를 지닌 토기는 사자(死者)의 영혼을 내세로 운반하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반면 집 모양 토기는 현세의 거주지 표현이면서 곡물 창고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내세와 현세의 안녕을 모두 기원했던 삼국시대 백성들의 바람을 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제2전시실에서 마련된 ‘불교미술-염원을 담다’에서는 삼국시대와 고려인들의 불심(佛心)이 조각, 금속공예, 회화, 전적류 등의 미술품을 통해 현형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주목된다.
특히 고려시대는 우리나라 역사상 유일하게 개국부터 멸망까지 불교가 국교였던 불교 국가였으며 국가의 운영 주체는 귀족 계층이었다. 때문에 고려시대 불교미술은 귀족 취향에 걸 맞는 화려하고 세밀한 미감을 지니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더불어 온 백성이 합심해 믿고 의지했던 종교인만큼 백성에 대한 불교의 관대함과 여유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부처님의 탄생게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금동탄생불’(보물 제808호)을 비롯해 관음보살을 상징하는 정병을 머리 위 보관에 안치하고 손에는 경책을 든 모습을 한 화려한 장식의 ‘금동대세지보살좌상’(보물 제1047호)은 박물관에서 오랜만에 공개되는 명작 중에 명작이다. 또한 대부분 외국에 소장되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역시 이번 전시에서 놓쳐서는 안 될 귀중한 성보로 고려불화 특유의 세밀함과 우아함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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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탄생불’. |
제3전시실의 ‘명품도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 도자기를 통해 화려함과 넉넉함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옛 선조들의 공예 솜씨를 만나볼 수 있다. 고려청자, 조선 분청사기와 백자까지 명품 도자기 컬렉션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하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기존에 선보였던 국보급 도자기 외에 새롭게 선보이는 ‘분청사기상감연판문개’는 뚜껑의 형태를 하고 있는 화려한 문양의 분청사기로 대표 전시작품으로 손꼽을 만하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동안 박물관 신사분관 M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해주요와 회령요의 재발견-21세기에 다시 보는 또 다른 전통도자展’도 빼놓을 수 없다. 해주백자는 황해도 해주군 일대에서 생산된 백자를 일컫는 용어로 백자의 형태, 기법을 따르고 있어 독특한 미감을 지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함경북도 회령군 일대에서 제작된 도기를 지칭하는 회령도기는 짚의 잿물을 유약으로 사용하여 특유의 회청색이 감도는 것이 특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관람하고 싶었던 관람객의 접근성을 고려해 그동안 기획전 중심으로 운영되어왔던 신사분관에서 열게 됐다”면서 “화려한 불상을 포함해 국보, 보물 등 지정문화재 24점을 비롯해 명품 100여 점 등 한국 미술사의 주요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만큼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174호/2016년2월3일수요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