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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 ‘법화경’ 사경…기네스 기록 도전


작성자 허정철 기자 작성일16-02-23 11:28 조회9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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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3년여에 걸쳐

삼나무 한지 500여장 연결

600m 이르는 사경집 완성

 

모든 작업 ‘전통방식’ 고수

한자 등 30만자 담은 대작

“20년 작가인생 최대 역작”

   
불교서예가인 신열묵 작가가 3년여에 걸쳐 <법화경>을 전통방식으로 전체 길이 600m 국내 최대 규모로 사경한 서예작품을 최근 완성해 주목된다.

대표적인 대승경전인 <법화경>을 전체 길이 600m의 국내 최대 규모로 사경(寫經)한 서예작품의 기네스북 등재가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불교서예가 신열묵 씨는 3년여에 걸쳐 <법화경> 7권 28품 전권을 전통방식으로 사경한 작품을 최근 완성했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약칭한 <법화경>은 삼승(三乘)을 한데 모아 일승(一乘)의 큰 수레로 일체 중생을 구제한다는 정신을 담아 <화엄경>과 함께 한국불교사상을 확립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경전이다.

“불교작가로서 뭔가 의미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고 원력을 세운 신 작가가 지난 2013년부터 공을 들인 이 사경 작품은 가로 140㎝, 세로 70㎝ 크기의 삼나무로 만든 한지 1장에 한자와 한글 해석을 포함한 500여 자가 담겨있다. 그리고 이렇게 완성한 삼마지 500여 장을 연결한 것이 두루마리 7권에 이르고 총 길이만 600m에 이른다. 전통 삼마지로 제작한 한글 해석 사경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현재 한국기네스북과 세계기네스북 등재를 추진 중이다.

신 작가는 “전통 삼마지를 재현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불교작가로서 부처님 가르침의 정수를 담고 있는 대승경전인 <법화경>을 다른 작가들이 하지 않는 전통방식으로 해석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10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다른 작업은 제쳐두고 오직 <법화경> 사경에만 매진하는 등 힘들고 긴 여정이었지만 완성하고 나니 불제자로서 환희심이 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 작가의 사경작품.

한자 7만 자, 한글 23만 자 등 30만 자를 붓으로 직접 내려 쓴 대작이면서도 종이도 닥나무가 아닌 삼나무 한지에 민어부레 풀을 사용하는 등 전통방식을 고수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먹이 아닌 붉은 돌가루로 만들어진 경명주사를 사용했다. 그는 “처음부터 내 작가인생 최대 역작을 만들 원력을 세운 만큼 모든 작업은 옛 선조들의 방식 그대로 지키려 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제작비만 1억여 원이 소요되는 등은 물론 종이 표면이 거칠어 작업에 적응하느라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불교와의 인연을 이어온 신 작가는 사경 한 장을 마칠 때마다 108배를 올리는 등 불자로서 예의를 올리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하루에 짧게는 3시간, 길게는 9시간에 걸쳐 작업을 하다 보니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각 장을 마무리 하고 108배 정진을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국내 서단을 대표하는 원로 서예가 유천 이동익 선생으로부터 사사받은 신열묵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충남미술대전, 신사임당이율곡서예대전, 한국미술관 초대작가로 활동했다. 또한 경향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서화명인대전 우수상, 한일 인테리어 서예문인화 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천안 병천면주민자치센터와 백석대 평생교육원에서 지역민들을 위해 재능을 나누고 ‘무료 가훈 써주기’와 ‘자선 서예전’ 등으로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등 자비 나눔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는 천안에 ‘송천서예연구실’을 마련해 후진양성과 서예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신 작가는 “이번 사경작품을 사부대중과 함께 하기 위해 오는 7월 제주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라며 “작품 활동은 물론 앞으로 가정교육은 물론 현대인들의 심신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서예를 널리 알리는 데도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불교신문3179호/2016년2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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