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 붓끝 0.1mm 응축된 사경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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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빈 백지묵서 사경 ‘금강경보탑도’. |
특별초대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가로 70cm, 세로 200cm에 ‘묘법연화경’ 6만9384자의 경문을 담은 9층 보탑도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부모은중경십게찬송을 변상도와 한글로 사경한 병풍을 비롯해 금경경보탑도, 심우도 등 20여 점이 전시된다.
박경빈씨는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서예학을 전공하고 사경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금니, 은니 사경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경계에서 백지묵서를 통한 사경에 집중, 소재와 상관없는 사경 정신 구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사경 기능전승자인 김경호 한국전통사경연구원장은 박경빈씨의 백지묵서 ‘묘법연화경 9층 보탑도’에 대해 “가로70cm, 세로 200cm의 한지에 약 7만여 자의 경문을 9층 보탑의 모습으로 배치해 서사해낸 수작”이라며 “사경 정신의 진수를 담고 있는 진귀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김선원 한국교육서화협회 이사장도 “우리문화의 정수는 사경에 있고 불교의 정화는 사경”이라며 사경을 통한 불교문화의 부흥을 전망했다.
작가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는 내면에 깃들어져 있는 올바른 정신세계를 담고자 했다”며 “불멸의 광채와 현묘한 빛깔을 내포하고 있는 묵(墨)의 색깔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능력이 있음에도 하얀 종이 위에서 더도 덜도 아닌 그대로의 모습만 받아들인다는 것에 감탄을 더하며 백지묵서로써 영롱한 법사리의 예술품을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이번 전시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031)885-9952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34호 / 2016년 3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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