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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 카메라 렌즈에 담아낸 고행의 땅 ‘티베트’


작성자 허정철 기자 작성일16-03-08 13:19 조회4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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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나주 다보사선원 주지 회정스님이 오는 14일까지 제주 연갤러리에서 티베트의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 렌즈에 담은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연다. 사진은 전시회에서 선보일 ‘성산 수미산·카일라스’

40년 넘게 국내외 순례하며

‘불교성보’ 촬영해온 수행자

 

히말라야 4000미터 고지대

생생한 현장 담아낸 작품들

 

“티베트 불자들 어려움 삶을

국내 불교계에 알리고 싶다”

스리랑카, 인도, 네팔, 미얀마, 태국 등 불교국가를 순례하며 현지 풍광을 카메라에 담아 온 전 나주 다보사선원 주지 회정스님. 히말라야 해발 4000m 고지대를 넘나들며 혹독한 환경을 딛고 촬영한 회정스님의 티베트 사진전이 열려 주목된다.

40년 넘게 사진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온 회정스님은 오는 14일까지 제주 연갤러리에서 티베트를 주제로 한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티베트와 네팔 등 히말라야 일원을 순례한 여정을 렌즈에 담은 사진 45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14번의 개인전, 단체전을 연 바 있는 스님이 티베트를 주제로 전시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티베트의 대표적 건축물인 포탈라궁의 벽에 그려진 불상을 비롯해 불교적 세계관으로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성산 수미산·카일라스, 에베레스트의 석양, 성호(聖湖)로 불리는 마나사르바호, 달라이라마의 그리움이 배어있는 조캉사원 등 티베트의 생생한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티베트는 불제자라면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대표적인 성지지만, 산소가 희박한 고원지대가 많아 고령자 등에게는 쉽게 참배를 허락하지 않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 티베트 순례에 나선 회정스님의 여정은 도전 그 자체였고, 여행사도 고령을 이유로 만류했다. 하지만 “그곳을 순례하다 죽어도 좋다”는 원력을 세운 스님은 2010년 티베트 여행에 대한 나이 제한 규정이 사라지자 곧바로 티베트로 향했다. 이어 1년 여 동안 현지에 머물며 거친 비포장도로를 하루 수백여 km를 달리는 고된 일정과 해발 4000~5000m 고지대에서의 고산증을 견뎌내며 사진을 찍었다. 스님은 “고산증과 맞지 않은 음식에 배탈도 나고 힘든 여정에 고생도 많았다”면서 “국내 처음 소개하는 포탈라궁 내벽에 관세음보살상과 저녁식사 도중 숟가락을 들고 뛰어나가 촬영한 에베레스트 봉우리 등은 그 동안의 고생을 보상해 주는 티베트의 선물”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포탈라궁 내 벽’(왼쪽).

“수행자라면 참선과 다르지 않게 사진을 대해야 한다”는 회정스님은 1970년대부터 국내외 불교성지를 다니며 수많은 성보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사진으로 불교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렸던 관조스님(1943~2006)과 합동전시회를 여는 등 작품 활동을 함께하기도 했다. 스님은 “카메라 렌즈에 투영된 피사체에 집중하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까지 모두 참선 수행과 비슷하다”면서 “피사체를 제대로 바라보고 이해한 뒤 집중해서 촬영해야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회정스님은 제주를 시작으로 오는 5월 울산, 6월 청주, 11월 진주·해인총림 해인사, 내년 4월 서울에서도 잇달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또 5월 사진집과 함께 순례여정을 책으로 엮은 <티베트 순례기>도 출간한다. 스님은 “티베트는 아름답지만 고행의 땅”이라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불교의 가르침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풍광을 담은 의미 깊은 작품”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특히 정치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티베트 불자들의 실상을 알리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소장하고 있는 관련 사진들을 종단 불교중앙박물관에 기증해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회정스님은 1985년 광주 아카데미미술관 인도성지순례 사진전을 시작으로 1988년 올림픽을 기념한 관조스님과의 합동전, 1991년 광주 남봉미술관 인도순례전시회,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4월 불교사진연구모임 사진전 등 수 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또 지역 재가모임인 ‘충북불교사진회’ 지도법사를 맡으며 후진양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펼치고 있다.

[불교신문3183호/2016년3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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