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 이 땅에 부처님 오신 뜻 문화로 찬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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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교성곡에서 찬불콘서트
영산재와 서양음악의 만남
법화석경, 불교꽃꽂이전까지
부처님 나투신 참뜻 되새길
문화기획 잇달아 열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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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인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주최로 열리는 ‘불교음악페스티벌’ 공식 포스터. |
새봄을 알리는 화사한 꽃들이 전국 산사를 물들이고 있는 가운데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투신 참뜻을 널리 알리는 음악회와 전시회 등 다양한 불교문화 행사가 잇달아 열려 봉축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조계종 불교음악원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오는 24일 오후4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봉축음악회 ‘붓다’를 개최한다. 불교음악 발전을 위해 종단 사상 처음으로 설립된 불교음악원 개원 1주년을 기념하고 음성공양으로 포교에 앞장서 불자들의 하나됨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회경 불교음악원 음악감독의 지휘로 봉은국악합주단, 중앙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가운데 구례 불락사 주지 상훈스님,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전수조교 유지숙, 불자국악인 박애리·남상일, 조계사혼성합창단, 봉은사어머니합창단 등 사부대중 30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1부 찬불콘서트에 이어 2부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창작국악 교성곡 ‘붓다’를 선보인다. 김회경 음악감독은 “이번 공연을 통해 모든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깨달음을 전하고, 그 진한 감동을 함께 찬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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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음악회, 가족뮤지컬, 불교전시회가 잇달아 열려 주목된다. 사진 오른쪽은 조계종 불교음악원 주최로 열리는 봉축음악회에서 공연할 봉은국악합주단 공연모습. |
불교계 유일의 오케스트라인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영산재와 서양음악이 만나는 ‘불교음악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날 1부는 신작 찬불가와 함께 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이 이어지는 무대로 꾸며졌다. 명동국대 힐링코러스, 일산 여래사 붓다합창단, 청주 관음사 극락조합창단 등 4개 단체 180여 명이 함께 했다. 여기에 소프라노 정율스님, 정행스님, 테너 이동원, 바리톤 김재일이 출연해 축제 분위기를 북돋았다. 특히 1부에서는 전 봉암사 주지 함현스님의 선시에 곡을 붙인 찬불가 ‘천년의 향기’ 가운데 ‘마하반야바라밀’, ‘모두 함께 춤을’ 등이 눈길을 끌었다. 서곡 ‘축제’로 문을 여는 2부에서는 영산재 이수자 현성스님을 법주로 10명의 스님들과 니르바나가 함께 ‘범패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강형진 단장은 “영산재는 시대에 어울리게 언제나 변화하며 변천을 거듭해온 음악인만큼 동서양이 만나는 이번 무대에서 과감하게 시도해 봤다”고 밝혔다. 또한 화순 운주사 ‘와불’을 모티브로 삼은 가족 국악체험 뮤지컬 ‘얼씨구나 벌떡, 와불와불’이 오는 24일 오후12시30분, 3시 운주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이와 더불어 돌 위에 경전을 새긴 석경, 꽃꽂이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불교전시회가 사부대중의 관람을 기다리고 있다. 불교서예가 의암 김정호 작가와 이경자 무형문화재 제19호 입사장의 법화석경전 ‘아…불국(佛國)’이 오는 22일부터 5월1일까지 서울 인사동 그림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안국선원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 작가가 7만여 글자의 <법화경>을 오롯이 새긴 법화석경 511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15개월에 거쳐 가로 15㎝, 세로 30㎝ 크기의 검은 벼루석에 1.6㎝ 크기의 글씨 300여 자를 써넣는 작업을 매일 반복한 결과물이다. 김 작가는 “108배로 나를 내려놓고 하루 10시간씩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마음으로 한 글자씩 새겨 나갔다”면서 “법화석경이 완성될 즈음 세존께서 모든 생명에게 불성이 있음을 설파한 이치를 깨닫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국불교 연화꽃꽂이연합회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와 함께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불교꽃 예술전’을 연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불교, 원불교, 천주교 여성종교인 모임인 삼소회가 참여한 가운데 부처님오신날을 이웃종교와 함께 하는 화합의 장이 열려 행사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5월14일 상설전시실과 야외정원에서 석탑과 사리장엄구, 석등 등 불교문화재를 만나보는 가족 프로그램인 ‘탑 이야기’를 진행한다.
[불교신문3195호/2016년4월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