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에 법명 받은 ‘영원한 가객’ 김광석 > 매거진

본문 바로가기

매거진


불교신문 | 법정스님에 법명 받은 ‘영원한 가객’ 김광석


작성자 허정철 기자 작성일16-04-18 14:12 조회1,063회 댓글0건

본문

올해 추모 20주기 맞아

유품 300여점 모아 공개

사부대중에게 추억 선사

 

‘원음’ 법명 받고 크게 만족

불교방송도 진행한 불자

사찰서 매년 제사도 지내

   
국민가수 김광석의 추모 20주기를 맞아 오는 6월26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추모전 ‘김광석을 보다展-만나다·듣다·그리다’가 열린다. 사진은 전시장 모습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주옥같은 노래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영원한 가객’ 고(故) 김광석(1964~1996). 생전에 법정스님에게 ‘원음(圓音)’이라는 법명을 받으며 불교와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던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진정한 ‘싱어송라이터’이자 청춘의 아이콘인 그를 추모하는 전시회 ‘김광석을 보다展-만나다·듣다·그리다’가 오는 6월26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려 주목된다.

김광석의 추모 20주기를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고인의 유족과 팬들에게 제공받은 유품이 대거 공개돼 눈길을 끈다. 유년시절부터 가수, 아버지로서 고인의 모습을 담은 미공개 사진을 비롯해 자필 악보, 친필 일기, 메모, 통기타, 관련된 LP 앨범 등 30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전시실 내 오디오 가이드는 김광석의 실제 육성으로 제작돼 사부대중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김광석의 독사진.

국내 뮤지션을 소재로 한 최초의 기획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음악과 전시가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진다. 총 8개의 전시관에서는 그가 남긴 공연 자료를 재구성한 음악, 사진, 유품과 국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18명이 헌정한 작품도 전시한다. 2개의 영상관은 김광석의 육성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는 ‘1001번째 콘서트’와 조명의 밝기를 낮춰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청음실인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꾸려졌다. 또한 매주 주말에는 전시를 함께하기 위해 나선 후배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미니콘서트도 열린다. 고인의 절친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택회 예술감독은 “김광석 추모 20주기를 맞아 그의 삶, 음악, 이야기 등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총망라하는 특별한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8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김광석의 노래를 통해 7080세대는 지난 추억을 회상하고, 20~30대는 힘든 현실을 위로받을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불교집안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불교와 친숙했던 김광석은 이같은 인연으로 지난 1991년부터 4년간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밤의 창가에서’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생전에 법정스님에게 둥근 소리를 뜻하는 법명 ‘원음’을 받은 불자다. 그는 이 법명에 크게 만족했고, 이후 자신의 사무실 빌딩이름을 ‘원음’, 기획사 이름을 ‘둥근 소리’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의 팬클럽 이름 역시 법명에서 따온 ‘둥근 소리’다.

또한 법정스님이 이끈 불교시민모임인 ‘맑고 향기롭게’ 창단식에 참석해 직접 노래를 부르는 등 회원으로 활동하며 힘을 보탰다. 법정스님도 불자로서 가수로서 김광석을 아꼈고,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무척 안타까워했다고 전해진다. 더욱이 1996년 1월6일 고인의 유해를 화장한 결과 사리 9과가 나와 언론에 보도되는 등 불교계 안팎에 화제가 됐다. 사리는 위패와 함께 서울 수안사에 안치됐다. 불교방송에서 고인의 프로그램을 맡으며 친분을 쌓았던 담당 PD는 당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도덕성 등 종교의 보편적인 가치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사리는 그에 연유한 것 아니겠느냐”고 의미를 밝혔다. 또 김광석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서울 종로구 창신동 가옥 인근에 있는 안양암에서는 지난 2009년까지 매년 음력 기일을 맞춰 유족과 팬들이 모여 제사를 지냈다. 이후에는 서울 상계동 청광사로 위패를 옮겨 제사가 치러지고 있다.

[불교신문3195호/2016년4월20일자]

 



2019 서울국제불교박람회
(03150)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봉로81 두산위브파빌리온 914호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
tel 02)2231-2013 fax 02)2231-2016 fax bexpo@daum.net
Copyright (c) BEXPO. All Rights Reserved.
인터라넷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