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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 청각장애 부모의 애틋한 내리사랑


작성자 허정철 기자 작성일16-03-21 15:24 조회4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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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불자배우 출연해

불교계에도 의미 남달라

 

올 하반기 개봉 목표로

편집 등 후반작업 박차

   
최낙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아들에게 가는 길’이 올해 초 촬영을 마치고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사회복지법인 연화원 이사장 해성스님 등이 출연한 영화 속 한 장면.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스님과 불자 배우가 출연한 가운데 청각장애인 가족의 애환을 따뜻하게 그려낸 독립장편영화가 제작돼 불교계 안팎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얼곤 시네마가 기획 및 제작, 최낙권 감독<사진>이 연출을 맡은 영화 ‘아들에게 가는 길’이 최근 촬영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말 못하는 부모를 기피하는 아들에게 다가서고자 하는 청각장애인 부모의 애틋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을 화두로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휴먼드라마다. 특히 장애인 전법에 앞장서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연화원 이사장 해성스님과 연기생활 50년을 맞은 불자배우인 김경애 극단 여인극장 대표가 출연하며 불교계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최낙권 감독은 “작품이 비록 청각장애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내 아이가 나를 거부할 때 부모로서의 나는 어찌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본질”이라며 “무엇보다 따뜻한 감동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극장 전체관람가를 통해 대중적 소통을 우선적 목표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저예산 독립영화들이 그러하듯 이 영화 역시 촬영을 마무리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06년 TV에서 청각장애인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는 최낙권 감독은 이를 소재로 영화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이후 기업과 제작사 등에 투자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며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가운데 2014년 서울영상위원회로부터 4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제작이 추진됐고, 최근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최 감독은 “평소 청각장애인들의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 궁금했었다”면서 “단순한 호기심이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이 수반될 것일 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그들에게 동정의 시선을 보낼 필요는 없다”면서 “그들의 삶 역시 비장애인 못지않게 유쾌하고 행복한 일들이 많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가족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담고 있는 영화 속 작은 이야기가 모든 이의 가슴에 따뜻한 울림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열악한 제작여건으로 10년 만에 완성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은 영화 자문과 출연으로 힘을 보탠 해성스님 등 ‘재능기부’를 자처한 배우와 스텝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큰 힘이 됐다. 최 감독은 “제작을 후원한 한국농아인협회, 서울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합창단과 수화지도를 맡고 흔쾌히 영화에 출연해 주신 해성스님, 난생처음 수화를 접했음에도 2개월 만에 완벽하게 습득한 배우들, 밤샘촬영을 마다하지 않은 후배 스텝들이 있었기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982년 충무로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한 최낙권 감독은 KBS 촬영감독, MBC 영화제작실장 등을 거쳐 2009년 모스크바·바르셀로나 국제영화제 경쟁작으로 선정된 ‘저녁의 게임’으로 감독에 데뷔했다. 이후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낭만파 남편의 편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작품이다. 그는 “한국농아인협회 창립 70주년을 맞는 올해 영화를 마무리 할 수 있어 더욱 뜻 깊다”면서 “영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후반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국내외 영화제에도 출품해 영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줄거리

결혼 7년차, 농아인 부부는 6년 전 아이를 하나 낳았다. 하지만 말을 할 수 없는 그들은 아이를 제대로 양육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말을 가르쳐야 하는 숙제가 크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오랜 고민 끝에 그들 부부는 시골에 있는 할머니(시어머니)에게 위탁하기로 결심한다. 5년의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아이와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렘을 안고 아이를 데리러 가는데, 아이가 한사코 동행을 거부한다. 아이를 데려오지 못한 부부는 큰 혼란에 빠져드는데…

[불교신문3187호/2016년3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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