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불교문화상품에 불자로서 자긍심 생겨요” > 매거진

본문 바로가기

매거진


불교신문 | “세련된 불교문화상품에 불자로서 자긍심 생겨요”


작성자 하정은 기자 작성일16-03-30 13:14 조회456회 댓글0건

본문

문화체험, 어린이 외국인 ‘환호’

부스 관계자 재료소진 ‘발동동’

“사흘기간 너무 짧다” 하소연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마련한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부스에는 날마다 사람들이 넘쳐났다. 특히 사찰음식강좌에선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주부들이 눈에 띄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아이고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르겠네. 6시면 아예 문을 닫나요?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나저나 나흘은 너무 짧은 거 아닌가?” 김복남(58, 서울 신림동)씨는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마지막날 폐막이 임박한 시간에 박람회장을 뛰어다니면서 하소연을 했다. 오후6시 폐막 30분 전 출입문이 통제되자 뒤늦게 주차를 하고 달려오다시피한 서영례(43, 고양)씨는 “차가 너무 막혀서 그러니 입장을 허락해달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바람에 어렵사리 박람회장에 들어섰다. 서 씨는 “천연염색옷과 된장 고추장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며 촌음을 다투면서 종종걸음을 쳤다.

지난 3월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약 6만80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평일에 개막되는 관계로 마지막날 주말 이틀은 참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폐막 직전까지도 박람회장은 막판 쇼핑에 마음이 급한 이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는 마지막날 일요일 점심 이후부터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던 과거 박람회 때와 사뭇 다르다. 뒤늦게 입소문을 듣고 달려온 이들도 많고, 초반에 왔다가 마음이 변해서 다시 찾아온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번 불교박람회는 여느 때보다 참가열기가 높았고,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처음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대체로 불교박람회의 규모에 놀라워하는 모습이었다. 김형욱(38, 의정부)씨는 “처음 불교박람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이 정도로 규모가 큰 줄 몰랐다”며 “개막 첫 날 잠깐 들렀다가 볼 게 많고 재밌어서 박람회장을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올해 불교박람회에 대해서는 예년에 비해 훨씬 잘 정돈되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학생 100명과 함께 현장체험학습을 나온 동국대학교부속여자중학교 이학주 교사는 “불교박람회가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올해는 특히 큰 폭으로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업체 수가 많아진 것뿐 아니라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 아주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서울 방배동에서 온 김현진(46)씨도 “올해는 정말 불교박람회가 수직상승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정돈되고 세련된 전통문화를 만난 느낌”이라며 “출품된 상품의 질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훨씬 좋아졌다. 이제는 정말 궤도 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같은 평가는 불교박람회를 관람한 관람객들의 SNS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박람회를 찾았던 박주형 씨는 자신의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주차장도 전시장도 인산인해”라며 “(불교박람회에서) 현대불교예술의 진수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이스북 유저인 이윤정 씨는 “참여업체도 다양해지고 한층 더 풍성해진 박람회였다”며 어머니와 함께 박람회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여행을 위해 서울에 왔다가 불교박람회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는 중국인 관광객 왕루안(34)씨는 “중국에서는 박람회의 규모가 훨씬 크지만 이런 체험 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한국 불교문화의 모든 것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불교박람회를 마무리한 박람회 조직위 정태겸 팀장은 “올해는 경기가 어렵다는 평가들이 많아 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걱정이 많았다”며 “다행히 업체들의 매출도 신장되고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게 나와 기분좋게 박람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불교문화·전통문화 산업을 소개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을 준비해 한국의 대표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외국인들 “내년엔 많은 친구 데리고 오겠다”

 

외국인 참가자들 ‘단체입장’

중국인 바이어 ‘큰 손’ 대거

3억 상당 물품 계약 체결도

   
해외 바이어들은 유독 진지한 눈빛으로 부스를 돌며 ‘신중한 쇼핑’을 이어갔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다양한 시민과 외국인이 찾으면서 명실공히 국제박람회의 위상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인 바이어들이 박람회장을 찾아 ‘큰 계약’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박람회 기간 내내, 오전부터 늦은 시간까지 많은 관람객이 국제박람회장을 찾았다. 특히 지방에서 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전 3회까지 사찰 단위 단체 관람객이 많았다면, 올해 박람회는 자가용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점. 울산에서 올라온 서명탁(69)씨는 “부인과 함께 불교박람회라는 곳에 처음 와 봤는데 스님과 불자들 뿐만아니라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동참하는 줄 몰랐다”며 “불교박람회가 국제적으로도 높은 위상을 차지한 것 같아 불자로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특히 중국 단체 관람팀의 경우 ‘큰 구매’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중국 푸첸성에서 온 한 업자는 나전칠기를 제작하는 ‘나전사랑’ 부스를 찾아 즉석에서 2200만원 상당의 계약을 했으며, 한 중국인 스님은 발우를 100벌 주문해 주변 부스의 부러움을 샀다. 특히 박람회 첫날 천연염색 업체를 찾은 한 중국 기업대표가 3억여원 상당의 제품을 가계약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대표에 따르면 “제주의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본 계약을 하겠다”며 가계약을 체결한 상태. 이외 붓다아트페스티벌에서도 2억원 규모의 작품 판매상담이 들어왔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작품들이 대거 판매되기도 했다.

국내에 유학중인 중국인 리웨이 씨도 지난 3월26일 친구들과 박람회장을 찾았다. 여러 체험에 참가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리웨이 씨는 “한국불교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내년에 많은 친구들에게 박람회를 권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4년차를 맞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외국 업체의 참여와 발길을 이끌어내면서, 더불어 외국인 관람객도 늘고 있는 것. 박람회 관계자는 “SETEC에서 열리는 박람회 가운데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유일한 박람회, 최고의 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박람회를 찾고 있다”며 “지난해 보다 15% 이상 관람객이 증가했으며, 계층도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아시아권 외국인들은 한국불교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옥 건축, 일반인 관심 크게 늘어나” 

체험부스 사람들 말말말… 

불교청소년단체에서 마련한 체험부스는 특히 참관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전통문화를 부탁해’라는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는 “박람회 기간 내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관람객들이 이어졌다”며 “박람회 하루를 남기고 준비해둔 물품이 일찌감치 모두 소진돼버렸다”고 말했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가 준비한 ‘도자기 종 만들기’ 부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역시 마감을 한 시간 이상 앞두고 모든 준비물이 바닥나서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전북대학고 한옥건축기술종합센터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도 많고 한옥건축에 대한 문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전통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도 체험 프로그램은 인기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부스마다 어김없이 외국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었다.

[불교신문3190호/2016년4월2일자]

 

 

 

 


 



2019 서울국제불교박람회
(03150)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봉로81 두산위브파빌리온 914호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
tel 02)2231-2013 fax 02)2231-2016 fax bexpo@daum.net
Copyright (c) BEXPO. All Rights Reserved.
인터라넷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