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 “사부대중과 함께 이룬 기적, 거듭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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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대표 국제구호단체
후원자 초청 영화 단체관람
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들
조정래 감독, 배우도 한자리
김군자 할머니, 공생회 측에
성금 보시, 행사 의미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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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국제구호단체인 사단법인 지구촌공생회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후원자 200여 명을 초청해 영화 ‘귀향’ 시사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할머니들과 조정래 감독, 배우들의 기념촬영.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 ‘귀향’이 누적관객 3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불교계 대표적인 국제구호단체인 사단법인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후원자 초청 시사회를 열어 주목된다.
이날 행사에는 지구촌공생회 홍보대사인 불자배우 전무송 씨와 강수연(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씨, ‘귀향’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과 출연배우, 후원자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이 영화의 실제 모델인 강일출 할머니를 비롯해 박옥선, 김군자, 이옥선 할머니 등 ‘나눔의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더욱이 김군자 할머니는 이날 지구촌공생회에 빈곤국가교육지원을 위해 성금 500만원을 보시해 행사 의미를 더했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은 이 자리에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불교계 안팎에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가치에 공감하고 힘을 보탠 덕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더불어 이 자리를 통해 지구촌공생회 후원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깊이 인식해 보는 시간을 갖고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조정래 감독도 “감독으로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그보다는 할머니들이 겪은 일을 알리는 것, 그것이 이 영화의 목적이고 14년간 가장 바랐던 일”이라며 “기적을 함께 이뤄낸 불교계를 비롯한 모든 국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영화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2002년에 나눔의집 봉사활동 당시 위안부 피해자 중 한명인 강일출 할머니의 ‘태워지는 처녀들’이라는 그림과 사연을 듣고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타향에서 죽어간 20여 만명의 위안부 피해 소녀들을 넋으로나마 고향의 품으로 돌려보내고자 하는 염원을 작품 속에 담았다. 손숙 씨 등 배우들의 적극적인 재능기부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조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14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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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제작PD 겸 배우로 활약한 임성철 씨는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 선생의 먼 친척이며, 재일교포와 일본인들이 직접 영화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조정래 감독은 “우리 영화에 실제 일본인들이 일본군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는데 편집돼서 안타깝다”면서 “영화적으로 그 장면이 들어가게 되면 이야기가 필요한 방향이 아닌 러닝타임만 길어지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삭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에 그 분들을 찾아가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괜찮다고 이해해 줬다”면서 “그분들도 자비를 들여서 재능기부처럼 참여해 줬고, 출연자 엔딩 크레딧에도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영화 ‘귀향’은 개봉 18일 만인 지난 12일 누적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4일 현재 348만 명이 넘는 사부대중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외면으로 30여 개 상영관으로 시작했지만,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최대 900여 개로 늘어났다가 최근까지 400여 개 관을 유지하고 있다.
[불교신문3189호/2016년3월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