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 “스님이 담근 돼지감자깍두기 일품이지 말입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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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사찰음식의 의미와 조리법을 설명한 불교문화사업단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20여 부스에 프로그램 다채
사찰음식 체험에 불자들 몰려
“첫날 신선한 음식 노리고…”
‘불교사회적기업’ 눈길 끌어
진정성 돋보이는 ‘착한’ 상품들
“박람회 추구하는 또다른 가치”
불교성보를 비롯한 우리나라 전통문화 유산을 총망라한 국내 유일의 문화산업 박람회인 ‘2016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80여 업체가 동참한 가운데 부스 450여 개를 마련해 사부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살아있는 한국전통문화의 꽃’을 기치를 내건 이번 불교박람회는 ‘마음이 쉬는 공간-불사’를 주제로 다양한 기획전과 특별전이 곳곳에서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매년 단일 참가단체로는 최대 규모로 박람회장을 장엄하고 있는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큰 주목을 받았다.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3관에 20개 부스를 마련한 문화사업단은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을 비롯해 사찰음식 교육관 ‘향적세계’,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 등 불교문화 홍보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를 주제로 한 강연과 시식회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호평을 얻었다. 특히 불교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대중에게 선보인 지역 사찰과 불교단체의 체험전에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 진관사의 연꽃등 만들기, 다담 및 차 시음, 장성 천진암의 보리식혜·고추장 체험, 마하연사찰음식문화원의 연잎밥 만들기와 연꽃차 시음 등이 박람회 기간 내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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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천연염색 등 친환경 섬유제품은 여성불자들에게 단연 인기다. 사진은 사회적기업. |
또한 새봄을 맞아 일반가정에서도 먹을 수 있는 사찰음식 특별전도 마련돼 주말을 맞아 박람회장을 찾은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천 감은사 주지 우관스님은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돋우어주는 돈나물 물김치, 과일장김치, 양배추말이물김치, 빨강무연근물김치, 돼지감자깍두기, 봄동김치 등 20여 가지 봄김치를 선보였다. 우관스님은 “사찰 봄김치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아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해 준다”면서 “더불어 아삭한 식감과 상큼한 향이 소화기능을 도와 잃었던 입맛을 돋우어주고 나른한 몸과 마음을 일깨워 주는 만큼 각 가정에서도 한 번 만들어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사찰음식전문가 천진암 주지 정관스님도 사찰의 봄나물 20여 종을 전시하며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이외 사찰음식 쑥버무리떡, 발효연자차 시음체험, 템플스테이 체험, 스님과의 차담, 연꽃등 만들기, 닥종이 인형 전시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성효스님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인 사찰음식을 비롯해 템플스테이, 불교문화상품개발 현황과 성과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매년 불교박람회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박람회장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전시장 1관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실현과 이윤추구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불교사회적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특별전을 기획해 행사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는 전통공예업체 ‘고려공예’, 리폼 및 핸드메이드 제작업체 ‘나눔가게 도돌이’, 민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디자인뤼’, 음악교육 콘텐츠 개발하는 ‘모차르트 마술피리’, 환경 및 기상분야 전문업체 ‘도토리’, 친환경 섬유제품을 제작하는 ‘아트앤크래프트’, 인테리어용 스탠드를 제작하는 ‘창신플러스’, 한옥협동조합, 상장례서비스 업체인 ‘효드림라이프’ 등 10여 개 업체가 부스를 마련해 기업의 가치실현에 나섰다. 불교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착한기업의 대명사인 불교사회적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불교계 안팎에 소개하며 자생력을 높이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박람회가 추구하고 있는 또 다른 가치”라고 의미를 밝혔다.
■ 주목할만한 시선 ‘국제교류전’
“해외시장 개척…한국불교 세계화 견인”
세계 최대 규모 中샤먼전람회…
일본 대만 인도 등 6개국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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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국제교류전에 참여한 스리랑카 부스. |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화두로 국내외 사부대중을 아우르고 있는 ‘2016년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교류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불교박람회는 불교문화산업의 활성화를 넘어 전통문화 산업군 전반의 중흥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불교박람회 조직위는 2014년부터 세계 최대의 불교용품 박람회인 중국 샤먼 국제불사용품전람회 측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류전을 진행해 왔다. 이후 푸젠성, 일본 등 국제교류전을 확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올해 박람회에서 국내외 업체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그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박람회장 1, 3관에 자리를 잡은 올해 국제교류전에는 중국 샤먼불사용품전람회 참여업체를 포함해 일본, 대만, 인도, 스리랑카, 티베트 등 6개국에서 20여 업체가 동참했다. 또한 일본 사찰 스님, 신도 등 박람회 관람만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도 250여 명에 이른다. 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연계 관광 상품을 개발해 바이어 유치를 추진하는 등 최대 500여 명의 해외 바이어도 박람회를 찾았다”면서 “국내 전통문화산업군의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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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서울 도안사 주지 선묵스님이 일본 시코쿠 순례단 부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이와 더불어 해외 불교국가들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람회 개막 첫 날인 24일 특설무대에서 열린 중국의 다인연합회인 ‘도곡문화공작실’ 회원들의 다도 시연에 국내외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매년 가족과 함께 불교박람회 관람에 나선다는 김순자(서울 도곡동)씨는 “평소 차를 자주 마시는데 중국의 차문화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중국의 다인들이 펼쳐 보여준 다도 시연은 그런 중국의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대만 불광산사의 서울지원인 서울 불광산사 혜호스님은 지난 27일 무대프로그램인 대중법회에서 ‘인간불교의 불교사업’을 주제로 불교의 전통적 가치가 대만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전하며 사부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람회측은 앞으로도 국제교류전에 참여할 국가들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아시아권의 불교국가들을 비롯해 가능한 미주 지역과 유럽의 불교문화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국제교류전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박람회 공동운영위원장인 불교신문 사장 주경스님은 “해외교류를 통해 국내 업체들이 한국불교의 문화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하고 질 좋은 상품들을 들고 해외시장으로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더 많은 해외 박람회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류의 물꼬를 트겠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189호/2016년3월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