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중흥조’ 가르침 무대에서 본다 > 매거진

본문 바로가기

매거진


불교신문 | ‘한국불교 중흥조’ 가르침 무대에서 본다


작성자 허정철 기자 작성일16-04-25 18:02 조회618회 댓글0건

본문

세계적인 연극인 강만홍 대표

직접 극본, 연출, 주연한 작품

 

인간의 내면에서 울리는 자아

‘일탈의 문’ 여는 과정을 표현

 

“대중에게 스님 깨침의 본모습

느끼게 해주고 싶은 바람 담아”

   
한국불교 중흥의 기초를 놓은 경허스님을 주제로 한 연극 ‘경허’가 오는 5월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무대에 올려 진다. 사진은 지난 20일 개막에 앞서 진행된 프레스 콜에서 강만홍 극단 달판춤 대표 등 출연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구한말 쇠락한 선풍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한국불교 중흥의 기초를 놓은 경허스님(1849~1912). 수월, 혜월, 만공, 한암스님 등의 선승을 길러낸 한국불교의 큰 스승이기도 한 경허스님을 주제로 한 특별한 연극이 무대에 올려져 주목된다.

미국 뉴욕타임즈가 극찬한 세계적인 연극인 강만홍 극단 달판춤 대표(서울예대 교수)가 오는 5월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연극 ‘경허’를 공연한다. 경허연구소가 주최하고 극단 까망이 주관, 덕숭총림 수덕사가 후원하는 이번 작품은 지난 2008년 뉴욕 맨하탄 라마마 극장에서 호평을 받았던 ‘길 없는 길’(The Pathless Path)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경허스님의 발자취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강 대표가 지난 2012년 ‘아름다운 영혼’ 이후 4년 만에 직접 극본을 쓴 창작신작으로 연출과 안무는 물론 배우로서 무대에 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경허스님은 “고삐 뚫을 구멍이 없다”는 그 한마디에 크게 깨우치고, 그 어디에도 걸림 없는 무애행을 실천했다. 한국불교 선맥의 최고봉으로 온 몸으로 중생의 바다에 뛰어들어 전염병 환자도 끌어안으며 유불선을 넘나든 큰 어른이다. 강 대표는 경허스님의 일대기를 공연한 이유에 대해 “경허선사가 이 땅에 몸을 둔 시대는 암울했던 일제치하 시절이었다”면서 “그 어려운 시기에도 큰 깨우침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스님에 대해 공부했으며, 이 대본은 20여 년 전에 써놨던 것”이라며 “스님의 일대기는 범세계적이고 범종교적이고, 종교 안에만 갇혀있지 않은 만큼 어느 시대보다도 지금 시대에 스님이 세상에 남겨준 것은 모두의 축복”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 작품은 인간의 내면에서 울리는 자아와 틀을 깨고 일탈의 문을 여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퍼포먼스를 다양한 음악과 미장센이 어우러진 ‘세미 넌버벌’ 형식으로 꾸며 관객들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홍현지 총감독은 “경허선사의 궤적 없는 에피소드와 가르침 없는 화두를 통해 말 없음의 소식을 오묘함의 몸짓과 소리로 그려내고자 했다”면서 “이 작은 울림을 통해 위대한 경허선사의 깨우침의 본모습을 대중에게 큰 울림으로 느끼게 해주고자 하는 제작진의 바람을 작품에 담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내레이션을 맡은 가평 불광사 주지 성웅스님과 배우 이란아, 김지애 씨 등 총 15명의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앙상블과 퍼포먼스는 90여분의 공연시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강 대표와 서울예대 영화과 동문인 성웅스님은 졸업 후 1987년까지 충무로에서 활동한 배우 출신이다. 1990년대 중반 제16교구본사 고운사에서 출가한 스님은 “영화계를 떠난 후 30여 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강 대표와 함께 대학 재학시절부터 불교계 큰 어른인 경허스님에 대한 작품을 구상했고, 이제야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스님 역할을 맡은 배우 민우기, 양승일, 박민수 씨는 이번 무대를 위해 삭발까지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박민수 씨는 “이 작품을 통해 불교를 처음 접했다”면서 “그래서 ‘경허선사’라는 고승의 작품에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삭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연극 ‘경허’는 공연기간 동안 평일 오후8시, 토요일 오후3·6시, 일요일 오후3시에 각각 만나볼 수 있다.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불교신문3197호/2016년4월27일자]

 



2019 서울국제불교박람회
(03150)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봉로81 두산위브파빌리온 914호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
tel 02)2231-2013 fax 02)2231-2016 fax bexpo@daum.net
Copyright (c) BEXPO. All Rights Reserved.
인터라넷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