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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 “한국 전통자수의 가치 알리는 계기되길”


작성자 송지희 기자 작성일16-05-11 17:13 조회3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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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현 자수장.
“자수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이 오롯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가 일반 대중들이 한국 전통자수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한국 불화자수의 대가 최유현 자수장(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이 5월22일~29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심선신침(心線神針)’전을 열고, 60년 자수 인생을 담아낸 작품들을 대중에 공개한다. 전시회에는 ‘팔상도’ 등 대표작을 비롯한 불화자수와 전통자수 60여점이 선보인다.

최유현 자수장은 “자수는 한 바늘 한 바늘 정성을 다해 놓은 선들이 모여 하나의 형태를 이룬다는 점에서 수행과도 같다”며 “빠름과 물질적 풍요로움만을 좇는 현대인들이 느림의 미학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 자수장은 10대 시절 자수를 처음 접한 후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전통자수를 복원‧계승하는 등 자수 한 길만을 걸어왔다. 특히 불화와 자수를 접목한 불화자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 한국 자수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최유현 자수장의 작품 '삼세불도' 가운데 '석가모니불'.
최 자수장은 “20대까지는 규방 전통 문화에 바탕을 둔 자수를 놓았다”며 “그러다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이 시대의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민화를 밑그림으로 한 자수를 놓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자수 인생이 무르익은 후 만난 것이 바로 불화였다. 최 자수장은 “불교미술이야 말로 한국 전통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매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불화 자수는 전통의 계승이자 새로운 시도”라고 밝혔다.

이런 최 자수장의 열정은 한국 전통문화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최 자수장은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연화장세계도’를 비롯한 불화 자수로 대통령상을 받은데 이어 국무총리상, 문화부장관상, 문화재위원장상, 부산시 문화대상 등을 잇따라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자수장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6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으로 지정받은 후에는 전국 공예공모전과 기능경기대회 등에서 심사위원과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후진 양성에 힘써 왔다.

최 자수장은 “전통자수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작품활동을 통해 자수의 매력을 알리는데서 그치지 않고 후학을 양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과가 빨리 나타나길 바라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문양 하나 놓는데 하루가 걸리는 자수는 힘든 작업일 수 있지만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은 힘든 만큼 보람과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자수장은 자수교육기관인 중수원에서 일반인·전문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심선신침(心線神針)’전의 개막식은 5월24일 오후 4시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조장희 인턴기자 banya@beopbo.com

[1344]호 / 2016년 5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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