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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 건강, 신심 모두 챙기는 ‘1석2조’ 신행프로그램


작성자 허정철 기자 작성일16-05-23 13:57 조회4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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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과 불교수행’ 접목

사찰 내 수련회 모임 결성

 

연등회 회향한마당 선보여

국내외 관람객 뜨거운 호응

 

“남녀노소 쉽게 배울 수 있어

수행은 물론 운동으로도 제격”

   
서울 수국사가 운영하고 있는 태극권 수행 모임인 ‘태극선 수련회’가 새로운 문화포교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종각 일원에서 열린 연등회 회향한마당에서 수국사 주지 호산스님, 가수 장사익 씨 등이 태극권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신재호 기자air501@ibulgyo.com

 

중국 전통무예인 태극권과 불교수행을 접목한 새로운 신행프로그램이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수국사는 지난 7일 서울 종각 일원에서 펼쳐진 회향한마당에서 주지 호산스님, 가수 장사익 씨 등 2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태극권 시연을 펼쳐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무대를 위해 두 달 동안 맹연습했다는 이들은 장사익 씨의 노래 ‘허허바다’에 맞춰 태극권을 안무 형태로 응용한 무예를 공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으로 새로운 신행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얻었다. 연등회 회향한마당을 기획한 이종만 좋은벗 풍경소리 기획실장은 “연등회에서 태극권을 불교적으로 재해석한 무예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5분 남짓 짧은 무대였지만, 내외국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수국사는 지난해 12월 태극권 신행프로그램 모임인 ‘태극선수련회’를 꾸렸다. 이는 2014년 12월에 주지로 취임한 호산스님의 원력에서 비롯됐다. 불교계 최초로 ‘달마배’ 스노보드 대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포교로 정평이 나있는 스님은 주지 취임 후, 오대산 상원사 선원에서 정진할 당시 건강을 위해 배웠던 태극권에 주목했다. 호산스님은 “사찰에서 법회, 기도 등을 하다보면 불자들이 건강에 대한 발원이 많았다”면서 “건강을 챙기며 수행을 병행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가운데 20여 년 전에 익혔던 태극권을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예보다 음악을 들으며 즐겁게 익힐 수 있는 안무형태의 문화포교 프로그램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태극권에 조예가 깊은 상좌 제월스님을 지도법사로 매일 새벽마다 수련하는 첫 모임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수국사 대중 스님은 물론 호산스님과 오랜 친분을 이어가고 있는 가수 장사익 씨 내외도 동참했다. 장사익 씨는 “‘이 생에 태극권을 만난 것은 불자로서 큰 행운’이라는 주지 스님의 말씀에 따라 아내와 함께 수련에 동참하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낯선 동작이 쉽지 않았지만, 차츰 익숙해지면서 지하철을 서서 타거나, 등산을 해도 예전보다 덜 피로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더불어 올해 초 신도들을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했고, 현재 50여 명이 매주 수, 토요일마다 수련하고 있다. 40대부터 70대까지 참여하는 불자들의 연령도 다양하다. 올해 78세로 최고령 회원인 박경자 씨(법명 감로행)는 “원래 몸이 좋지 않았는데, 태극권을 시작하고 이전보다 계단 오르내리는 것도 수월해지는 등 건강을 되찾은 것 같다”면서 “나이 많은 분들도 조금만 연습하면 쉽게 배울 수 있어 수행은 물론 운동으로서도 제격”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수행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1석2조’ 신행모임의 소식은 인근 사찰에까지 퍼졌다. 주지 도일스님이 직접 모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주 석굴암도 향후 신도 문화프로그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일스님은 “상좌와 함께 수국사에 들렀다 태극권에 매료돼 3개월 넘게 새벽마다 수련에 동참했고, 이번 연등회 무대에 함께 올랐다”면서 “심신의 긴장을 풀어줘 수행정진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더 배워서 석굴암 신도들에게도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교신문3203호/2016년5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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