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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 사찰이 키운 음악 영재…클래식 인재로 우뚝


작성자 허정철 기자 작성일16-05-30 15:30 조회3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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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혜사에서 성장하며

초등생부터 ‘음악영재’ 두각

 

콩쿠르 상 휩쓸며 실력인정

한예종 입학 후 첫 독주회

 

“주지 성보스님 후원 큰 힘

베풀며 사는 음악인 될 것”

   
서울 정혜사에서 성장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김형주 씨가 지난 4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 후 가진 첫 독주회에서 호평을 받으며 차세대 클래식 인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독주회 모습.

 

사찰에서 자란 콘트라베이스 음악영재가 각종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대학 입학 후 가진 첫 독주회에서 큰 호평을 얻는 등 차세대 클래식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관악구 난곡에 위치한 정혜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형주(20) 씨가 바로 그 주인공.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한 그는 지난 4월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콘트라베이스 독주회를 열었다. 이날 아름다운 저음이 일품인 콘트라베이스 선율과 피아노와의 협주로 무대를 압도하며 사부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청산은 나를 보고’ 등 찬불가 독주는 불자는 물론 이웃종교 신자와 일반인들에게 “마음을 울리는 연주”라며 극찬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정혜사에서 자란 김 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콘트라베이스와 인연을 맺고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모두 음악공부에 전념했다. 그는 “어린 시절 함께 자란 기원스님을 따라 플루트를 배우며 클래식을 알게 됐다”면서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콘트라베이스 소리를 듣게 됐는데, 특유의 저음에 끌리며 그 매력에 빠지게 돼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자신보다 큰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기 위해 연습을 거듭한 ‘꼬마 형주’는 어느새 영재로 인정받으며 각종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입문한지 몇 해 만에 구리시교향악단 전국 음악 콩쿠르 금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바로크합주단 전국 음악 콩쿠르 1위, 한국음악협회 콩쿠르 1위, 한국콘트라바쓰협회 콩쿠르 1위, 한국현악기협회 콩쿠르 전체 대상, 해외파견콩쿠르 콘트라베이스부문 1위 등 국내 대회를 휩쓸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2010년 독일 베를린 더블베이스협회 국제 콩쿠르 1위를 거머쥐며 세계무대에도 데뷔한 실력파다. 더불어 올해 전문예술인의 산실로 꼽히는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입학하며 연주자로서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 그는 “이번 독주회를 통해 연주자로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불제자로서 많이 베풀며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음악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씨를 비롯해 정혜사 주지 성보스님, 기원스님, 유이 양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

이는 평소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악기를 가르치는 ‘문화포교’에 원력을 세운 정혜사 주지 성보스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찍이 그의 재능을 알아본 스님은 어려운 사중 형편에도 음악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님은 “처음 주위에서 왜 국악이 아닌 서양음악을 가르치느냐고 우려 섞인 걱정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소리를 통해 사람을 감동시키는 게 음악의 본질이고, 어떤 음악을 하느냐는 개인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선택한 음악을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노력했고, 그에 따른 성과 역시 좋은 만큼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주자로 성장하도록 곁에서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보다 먼저 스님과 인연을 맺은 기원스님은 중학교 시절부터 플루트를 배웠고,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현재 서울 은석초등학교에서 플루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기원스님은 정혜사에서 지역 어린이들에게 플루트를 가르치는 음악법회 지도법사를 맡고 있다. 또한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유이 양도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 등 정혜사는 명실상부한 ‘클래식 음악도량’이다. 기원스님은 “사춘기를 힘들게 보냈을 때 음악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모두에게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 준 주지 스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불교신문3205호/2016년6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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