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 불일미술관 개관 20주년…신진작가에 기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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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최초 건립 사찰미술관
젊은 작가 발굴하는 ‘공모전’
개인ㆍ단체 등 12팀 선정돼
불화에서 판화, 설치미술까지
오는 12월까지 릴레이 전시
“종교 초월한 인재불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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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신진작가 공모전에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릴레이 전시회를 연다. 사진은 강현정 작 ‘어매화(漁海花)’. |
대표적인 문화포교도량인 서울 법련사가 경내에 운영하고 있는 불일미술관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아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첫 공모전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법련사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공모전을 통해 작품성과 창작성이 돋보이는 개인과 단체 등 12팀을 선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불일미술관에서 14일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릴레이 전시회를 연다. 참여 작가들에게는 전시공간이 무료로 지원된다.
법련사 주지 진경스님은 지난 8일 경내 2층 강당에서 열린 공모전 결과 발표회 자리에서 “이번 공모전에서 당초 6명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50여 명의 작가가 지원해 숙고 끝에 선정 인원을 두 배로 늘렸다”면서 “불교계 최초 상설미술관으로 앞으로 일반미술은 물론 불교미술의 젊은 작가들의 위한 창작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작가 발굴과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선배 작가들의 특별전이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동국대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학생들의 단체전 ‘쓱보러와요’가 첫 선을 보인다. 이어 28일부터 7월11일까지 숭실대 미디어학과 박사인 조영아 작가, 8월2일부터 15일까지 한국전통문화대 전통미술공예학과를 졸업한 이지민 작가와 동국대에서 불교회화를 전공한 강현정 작가, 9월1일부터 14일까지 여성 작가들의 모임인 ‘핑크붓다’, 9월17일부터 27일까지 용인대 불교회화연구소 단체전, 10월4일부터 17일까지 이화여대 동양학과를 졸업한 이상의 작가, 10월19일부터 11월1일까지 미국 워싱턴대 조소과를 졸업한 윤지웅 작가, 11월7일부터 20일까지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단체전, 11월22일부터 12월4일까지 영국 코벤트리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권금영 작가, 12월6일부터 19일까지 단국대에서 도예학을 전공한 정은지 작가와 전통회화 그룹전이 펼쳐진다.
이 가운데 20~40대 여성 불자작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아트 프로젝트 그룹 핑크붓다는 6명의 작가가 동참한 가운데 ‘BUDDHAS-불성을 지닌 존재, 우리 모두가 부처다’를 주제로 회화, 설치, 영상, 소리 등 20여 점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조수연 핑크붓다 대표는 “이번 전시는 ‘누구나 성불할 수 있으며, 누구나 열반에 이를 수 있고 우리 모두가 부처’라는 불교의 이념을 기초로 하고 있다”면서 “작가들이 ‘BUDDHAS’라는 주제를 나름대로 해석해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보다 대중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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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영 作 '108번뇌'. |
또한 ‘Eternal Essence 행복을 탐하다’를 주제로 한국의 전통 이미지를 재구성한 평면회화를 선보인 강현정 작가와 인간의 겪는 108번뇌를 개구리와 개구리 알로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 권금영 작가, ‘주제 없는 subjectless’을 제목으로 삼아 현대적 탱화와 불상을 실험하는 작품들로 꾸밀 예정인 윤지웅 작가의 개인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권 작가는 “연약한 존재, 앞으로만 가는 존재라는 점에서 개구리와 인간은 닮은 것 같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면서 “더불어 낙관적 인간론과 정진, 수행을 통한 자유를 구하는 불교를 하나의 맥락에서 이해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법련사는 앞으로 공모전을 정기적으로 여는 한편 무료대관은 물론 창작 활동 지원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불일미술관 학예실장 구담스님은 “현대불교미술의 전당을 목표로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종교를 초월한 인재불사는 지속될 것”이라며 “더불어 실력을 갖춘 많은 작가들에게 초대해 격조 있는 전시회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3209호/2016년6월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