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 ‘무소의 뿔처럼’ 세상을 관조하다
본문
![]() |
||
디지털 싱글음반 ‘지근식 2016년 봄’. |
1980년대를 풍미한 ‘너무 늦었잖아요’, ‘새들처럼’ 등 가수 변진섭의 히트곡을 작곡한 싱어송라이터 지근식이 불교를 소재로 한 새 음반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2년 만에 선보이는 디지털 싱글음반 ‘지근식 2016년 봄’에는 버전을 달리한 두 곡의 ‘무소의 뿔처럼’과 ‘마이 베스트 프렌드’ 등 모두 3곡이 담겨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초기경전 <숫타니파타> 전체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구절이다.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같이 정진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는 “무소의 뿔처럼 외롭게 홀로 사는 제 스스로의 모습에 대한 자조이자 다짐”이라며 “세상을 있는 그대로 관조하고 성숙된 자아를 품은 인생으로 살아가자는 바람이 담긴 노래가 바로 무소의 뿔처럼”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국적인 코러스와 라틴 리듬의 퍼커션으로 시작하는 오리지널 버전의 타이틀 곡 ‘무소의 뿔처럼’은 세상을 관조하면서 성숙된 자아 속 자유를 찾자는 메시지가 가득하다. 친숙하고 편안한 멜로디를 받치고 있는 현란한 리듬이 인상적이다. 이에 반해 록 버전으로 부른 또 다른 곡 ‘무소의 뿔처럼’은 오리지널 버전과 같은 곡인가 싶을 만큼 색다른 사운드가 펼쳐진다. 장르를 넘나드는 곡 구성과 다양하고 깊이 있는 작·편곡이 사부대중의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오랜 음악인생의 도반 변진섭과의 30년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듀엣곡 ‘마이 베스트 프렌드’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는 “대중가요는 가수의 가창이나 퍼포먼스로 표현되는 예술”이라며 “창작자의 크리에이티브가 비교적 가수에 맞춰져 있다보니 창작의 범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한계와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창작혼을 펼쳐보자는 게 이번 디지털 싱글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불교신문3213호/2016년6월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