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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 세네갈 출신 두츠, ‘자아 찾아’ 탄허기념관서 특별전


작성자 김선두 허정철 기자 작성일16-07-01 08:51 조회4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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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와 보물창고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

 ‘一卽多多卽一’ 화엄사상 배어나는
‘100=1, 1=100’ 주제 등으로 유명
프랑스 중심 유럽 등 왕성한 활동

7월13~31일 서울 탄허기념박물관서
‘여름날의 同化’ 주제…불자들과 만나
금강경강송대회 의미도 함께 알려


‘Who am I?’ 이 의문은 자연인인 우리에게 끊임없이 주어지는 삶의 화두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 실체는 존재하지만 모호한 정체성에 대한 물음의 과정에서 그 실마리를 잡아보려 애쓴다. 정직한 성찰의 시간을 담은 예술을 통해 우리의 궁금증을 확연히 풀어주고 있는 작가 은도에 두츠(Ndoye Douts)의 정신도 불교사상과 무척 닮아있다.

   
세네갈 출신으로 프랑스 등지에서 활동하는 작가 은도에 두츠(Ndoye Douts).

그의 대표작 ‘100=1, 1=100’은 ‘일즉다다즉일(一卽多多卽一)’ <화엄경> 법성게를 생각게 한다. 하나가 그대로 전부이며, 전부가 그대로 하나가 된다, 우리 모두는 서로가 하나로 연결된 유기체이며 없어서는 안 될 우주의 일부라는 것이다. 지구 반대편, 가장 뜨거운 태양빛이 있는 곳-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두츠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금강선원이 본지와 함께 진행하는 제6회 금강경강송대회(11월12일)를 널리 알리기 위한 첫걸음으로 마련한 ‘두츠, 여름날의 同化’ 특별기획전(7월13일~31일)이 그 자리다.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 탄허기념박물관은 ‘나라와도 바꾸지 않을 인재양성’이라는 교육관관 함께 <신화엄경합론> 편찬으로 ‘화엄의 세계’를 열어 보인 탄허스님(1913~1983)의 가르침이 그대로 전하는 곳이다.

작가는 1973년 세네갈에서 태어나 다카르 국립예술학교에서 <서민 지역의 무질서 연구>라는 논문으로 수석 졸업한 인재. 2000년 아프리카 비엔날레 ‘젊은 작가 모음전’에 참여하면서 갤러리 기획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01년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설치미술 ‘TRAIN-TRAIN MEDINA(Medina의 지루한 일상)’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프랑스TV5와 벨기에 RTBF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오랫동안 구상해온 작품 ‘100=1, 1=100’을 발표하면서 서구미술계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2006년 다카르비엔날레에서 유럽연합 예술가위원회가 주는 대상을 받으면서 프랑스, 벨기에, 이태리, 스페인, 미국 등 유서 깊은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2008년 3월, 한국의 아프리카미술관에서는 개관기념전으로 두츠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아프리카적인 수묵화의 감성을 느끼게 하여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작품은 주로 은행과 기업이 많이 소장하고 있는 데, 위싱턴의 World Bank는 ‘100=1, 1=100’이라는 주제로 한 작품 100점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의 서민지역 심장부(La Medina)를 10가지 색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은도에 두츠의 대표작이면 ‘카멜레온’이라는 닉네임을 얻게 된 중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100개의 작은 그림들이 10개의 띠가 되고 다시 10개의 띠가 모여 하나가 된다. 전시구성과 연출에 따라 작품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다른 공간의 개념이 모여 궁극적으로는 하나로 연결된다는 주제적 측면을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개체의 통합과 해체를 통해 역동적인 공간개념을 보여주는 두츠의 회화는 ‘그림 카멜레온’ 그 자체이기도 하다.

“나는 이 작품을 전시하는 데 전시회가 끝날 때까지 고정된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그림은 고정되지 않고 움직일 것이다. 카멜레온의 개념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색, 움직임, 형태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어떤 통일성이 있었으나 점차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형태, 색, 전시방법에까지 말이다.”

   
 

두츠는 세네갈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이주하여 10년 동안 그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만들며 유럽각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작가이다. 내 나라가 아닌 타지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그렇듯 그에게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듯하다. 두츠의 성(姓)인 Ndoye는 아프리카어로 ‘물고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큐레이터 김나영 씨와 백문경 씨는 이런 의미에서 “물고기의 등장은 그리움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이며 자신의 성찰로 이어지는 통로이자 탈출구”라며 “결국 이것은 자신의 근원적 자아(自我)를 찾으려는 끊임없는 여정이자 출발점”이라고 소개하고 있어 작품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두츠가 이번 특별전에서는 ‘어떤’ 확장된 모습으로, 또 다른 그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지 궁금해진다.

‘손에 손잡고 하나되는 금강경 페스티벌’ 두츠 특별전은 오는 1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자곡동 탄허기념박물관에서 열리며, 전시기간 중인 16일(토) 오후4시 ‘작가와의 대화’ 기회도 특별히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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