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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 땅끝마을 스님과 화가가 함께 쌓은 ‘내 마음의 탑’


작성자 작성일16-07-11 16:16 조회3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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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본과 서예로 내공 다진 스님

10년 인연 오 교수와 콜라보전

 

법정스님부터 달라이라마 어록

‘여백의 미’ 그림과 함께 담아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감로수 전하는 전시회 되길”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과 오치규 충남대 예술대학 교수가 오는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열리는 컬래버레이션 시화전 ‘내 마음의 탑하나’를 연다. 사진은 스님의 글과 오 교수의 그림을 담은 서화.

“산중에 시원한 바람을 선물해주고 싶은데/ 담아줄 그릇이 없어서/ 부채의 짤막한 글 한 줄에 담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누어주다/ 보잘 것 없는 글씨를 오치규 교수에게 들켰다.”

‘땅끝 마을 아름다운 절’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이 오치규 충남대 예술대학 교수와 함께 특별한 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열리는 컬래버레이션 시화전 ‘내 마음의 탑하나’가 바로 그것이다. 평소 부채에 짤막한 글을 써서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에게 선물해왔던 금강스님의 서예와 화가인 오치규 교수의 그림이 만나 사부대중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해준다.

‘한 알의 모래알에서 우주를 보라’, ‘네 마음을 가지고 와라’, ‘스스로 주인 되지 않으면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 등 금강스님의 어록을 비롯해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법정스님), ‘평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평화를 제공하라’(달라이라마)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여기에 오 교수가 먹으로 나무 기둥, 물고기와 산, 모래알, 탑 등을 그려 넣어 절제와 여백의 미를 더했다. 금강스님은 “10여 년 전 미황사에서 맺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오 교수의 권유로 평소 좋아하는 어록과 메모해 놓았던 글귀 등을 모아 전시회를 열게 됐다”면서 “여백의 미로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오 교수의 그림과 어우러져 남녀노소 모두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는 담백한 서화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대전은 물론 미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국내외에서 16차례 개인전을 연 오치규 교수는 라흐티, 트루나바, 멕시코, 불가리, 테헤란, 바르샤바 국제포스터 비엔날레에 선정된 실력파 작가다. 오 교수도 “스님과 협동작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스님과 함께 작품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작가로서 의미 깊은 시간을 보냈고, 작업의 결과 역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부터 미황사 주지를 맡으며 템플스테이를 통한 포교는 물론 문화예술 분야에도 조예가 깊은 금강스님은 지난 1996년 ‘미황사 구산선문 탁본전’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탁본과 서예로 수차례 전시회를 열며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미국 밀워키 시립미술관에 초대된 탁본은 현지 미술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이와 더불어 어린이 한문학당 등으로 쓰이던 미황사 자하루 2층에 80평 규모의 미술관을 마련해 지난 5월 작가 32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화, 서양화, 설치작품 등 60여 점을 선보인 특별전을 열기도 했다. 금강스님은 “자하루 미술관은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이라며 “전통미를 간직한 외관에 녹아든 현대미술을 통해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전문갤러리로서 다양한 현대미술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회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4시 갤러리에서는 금강스님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톡톡톡’ 즉문즉답 콘서트가 열린다. 또한 현재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 상임대표를 맡고 스님은 판매 수익금을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사업에 회향할 예정이다. 스님은 <금강경>의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應無所住而生其心)’는 말을 빌려 “무념무상의 마음으로 준비된 전시”라며 “우리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 돌아보게 하는 다양한 글과 그림들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감로수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불교신문3217호/2016년7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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