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 천년고찰 속 ‘쿨’한 무대…막바지 무더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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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사, 보덕사, 심곡사
8월 마지막 주말 오후
자비나눔 지역 화합 도모
다양한 문화 마당 잇달아
“산사음악회는 종교, 세대를
초월한 효과적인 문화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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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산사의 고즈넉한 풍광을 무대로 막바지 여름밤 무더위를 식힐 음악회가 잇달아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수국사(주지 호산스님)는 오는 27일 오후7시 경내 특설무대에서 ‘제2회 산사음악회-나눔의 노래’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이종만 좋은벗 풍경소리 실장이 이끌고 있는 뉴트리팝스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불자가수 한영애, 우순실과 비보이 퓨전 MC 등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또한 지난해 열린 제1회 나눔 음악회에서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던 소리꾼 장사익 씨는 이날 수국 태극선수련회 회원들과 함께 태극권 시연회를 펼치며 사부대중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앞서 지난 5월 서울 종각 일원에서 펼쳐진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회향한마당에서 주지 호산스님, 장사익 씨 등 2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태극권 시연을 펼쳐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산사음악회로는 이례적으로 일부 좌석에 대해 유료 지정좌석제를 운영하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은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과 은평구청에 전달해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하는 자비나눔을 실천한다. 지난해 ‘장사익과 친구들’을 초청해 경내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1회 수국사 나눔의 노래’에도 2300만원의 수익금을 남겨 전액 보시했다.
수국사 주지 호산스님은 “산사음악회는 지역과 함께하는 가운데 종교, 세대 간 격차를 뛰어넘는 화합의 장이자 가장 효과적인 문화포교”라며 “지난해 첫 나눔 음악회를 예상인원의 두 배가 넘는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회향하면서 그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이어 “올해는 더욱 내실 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자비나눔을 실천하는 뜻깊은 문화불사에 사부대중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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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당진 보덕사에서 열린 산사음악회. |
이와 더불어 산사의 고즈넉함과 호수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가운데 지역 주민과 다문화가정의 화합을 도모하는 문화한마당도 열린다. 당진 보덕사(주지 정안스님)는 오는 28일 오후3시 경내 특설무대에서 ‘제9회 호수음악제’를 개최한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음악제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이 서로를 이해하고 삶의 동반자로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당진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캄보디아, 베트남 등 각 나라별 모임의 전통공연과 불자 국악소녀 강경민, 소프라노 유현주, 바리톤 박성준, 가수 김국환 등이 출연해 화합의 무대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지 정안스님은 “한여름 정취가 더욱 깊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 당진 시민들과 함께 서로 이해하는 자비의 공간을 마련했다”면서 “음악을 통해 소통과 나눔의 문화를 실천함으로써 우리 지역이 더욱 화합하고 치유하는 소중한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천년고찰 익산 심곡사(주지 정안스님)는 오는 27일 오후7시 경내 떡목공연장에서 음악회를 연다. 이날 개그맨 박범수 씨의 사회로 무형문화재 제15호 ‘승무’ 예능보유자인 법우스님과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 임화영 명창, 가수 한혜진, 한승기, 이승훈,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등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불교신문3225호/2016년8월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