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 아름다움의 극치 ‘화엄사상’ 시각언어로 장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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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서 활발한 작품 활동
9월5일~9일 中 전시회 참여
‘화엄 가르침’ 불화로 재현해
“불교 공유 동북아인들에게
한국불화 진수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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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의 가르침을 불화로 재현하는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김선희 작가가 오는 9월5일부터 9일까지 중국 내몽골자치구 구도 후화이오터에서 열리는 국제미술교류 전시회에 초대돼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은 김선희 작 ‘화엄해회53선지식도’( |
“미(美)의 극치로 화려하고 장엄한 화엄사상을 시각언어로 표출해 공유하고 싶습니다.” 중국 내몽골자치구 구도 후화이오터에서 열리는 국제미술교류 전시회에 초대돼 한국불교미술의 우수성을 전하는 김선희 작가의 원력이다.
지난 6월 ‘대한민국 아트인 동행 국제특별전’에서 아시아 국제미술상을 수상한 김선희 작가는 오는 9월5일부터 9일까지 중국 후화이오터 사범대학 국제전시관에서 열리는 교류전에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7월 일본 마쓰야마(松山) 특별 초대전에서도 한국불화의 특징을 재해석한 작품을 출품해 호평 받은 김선희 작가는 “불교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동북아시아인들에게 한국불화의 진수를 전달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선희 작가는 불교의 핵심인 화엄의 가르침을 불화로 재현하는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 전시회에서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한 화엄일승법계도, 선재동자구법도 등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화엄경>에 ‘삼계는 허망하지만 모두 마음이 작용하는데, 마음은 화가와 같아 일체세계의 모든 것을 다 조작하며, 모든 부처님 마음에서 나온다’는 구절이 나온다”고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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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성동반사라대탑도’. |
더불어 2013년에는 서울 갤러리 한옥에서 한국의 전통불화와 화엄사상을 중심으로 한 ‘화엄 선(禪)세계전’을 개최했다. 그는 당시 고려불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비롯해 전각, 수묵화 등 10여 점을 전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선재동자가 남쪽 바다가 보타락가산의 관음보살에게 찾아가 연화장의 진리를 간절히 청한 드라마틱한 그림 시리즈는 작가의 그림세계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면서 “옛 그림을 현대식으로 새롭게 재해석해 다양하게 그린 갖가지 수월관음도들은 화려하면서도 청정한 화엄세계를 잘 그려내고 있다”고 평했다.
동국대에서 미술학 박사학위 취득 당시 <돈황 막고굴과 한국 화엄경변상도의 비교 연구>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한 것도 화엄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화엄경>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불교에 큰 영향을 끼친 경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은 “김선희 작가만의 새롭고 다양한 색채언어로 전통 가치를 존중하고, 창조적 열정으로 불교의 깨달음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전승과 현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한국불교미술 발전과 불교문화의 질적 향상에 힘써 달라”고 격려했다.
김선희 작가는 “불교교리를 잘 표현하고 있는 <화엄계 불화>에 대한 책을 내년 3월에 발간하기 위해 작품 활동과 저술을 병행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이어 “방대한 화엄경변상도를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아쉬워 보다 깊이 연구하고 있다”면서 “과거의 재현에 머물지 않고 이 시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대의 시각언어로 표출해 우리 시대의 화엄경변상도를 창조하고 싶다”고 원력을 밝혔다.
김선희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대한민국불교미술전람회 입상 후, 대한민국 여성미술공모전 금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중국 상하이 국제미술제 심사위원 특별상, 독일 크론베르크시 초청 국제 현대미술 흐름전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스웨덴 스톡홀름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 우수작가 초대전,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국미술 재조명전, 인도 뭄바이대학교 ‘둥글고 밝은 빛 전’ 초대작가로 다양한 불화를 선보였다.
[불교신문3225호/2016년8월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