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 올해 스무돌…‘진정한 영웅’ 발굴한 세계인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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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스님 박청수 교무 등 수상
11일~14일 ‘만해축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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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만해대상 시상식이 지난 12일 강원도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사진은 수상자 기념촬영. |
“같은 시대를 살면서 자신에게도 숱한 고뇌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숭고한 헌신과 박애를 우선하여 실천으로 보여주었고, 문화예술로 마음 깊은 감동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앞날의 용기를 전해준 모범은 원력보살의 화현과 다름이 없습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만해대상 시상식이 지난 12일 강원도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동국대학교, 조선일보사 주최로 개최됐다. 700여 석의 자리를 대중이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총재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법어를 통해 수상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진정한 영웅은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보호자가 되겠다는 서원으로, 세상의 종이 되는 사람”이라는 <입보리행론>의 가르침을 전했다.
1997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만해대상 시상식을 개최한 이후 20년간 26개국 108명의 수상자를 배출해낸 만해대상의 올해 수상자는 평화대상에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스님과 청수나눔실천회 박청수 교무, 실천대상에 소록도 간호사로 평생을 보낸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와 마가렛 피사레크 수녀가 선정됐다. 또 가수 이미자 씨와 한양대 명예교수인 이승훈 시인이 문예대상을 차지했다.
성관스님은 2002년 캄보디아 지원사업을 시작, 2004년 로터스월드를 세우고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 저개발국가 지원사업을 이어온 공로로 평화대상에 선정됐다. 성관스님은 수상소감을 통해 “한번은 세상에 와서 산 것처럼 살아보리라는 다짐으로 한 갑자의 인생을 살았지만 아직 자신 있게 그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분들과 함께 평등과 평화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하려고 했지만 미흡한 것이 많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만해스님의 실천적 삶을 계승하기 위해 더욱 용맹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평화대상 공동수상자인 박청수 교무는 선각자이면서 애국자로, 계몽운동가로 살았던 만해스님의 삶을 간략히 설명하고 “역동적인 삶으로 한 사람이 일생을 바쳐 애써도 이룰 수 없는 많은 업적을 쌓은 만해스님의 혼을 본받고 싶다. 앞으로 만해스님의 평화정신을 기리고 본받아 실천궁행의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마리안느 수녀는 43년 동안 한센인을 위해 소록도에서 봉사를 실천하고, 노년이 돼 몸이 불편해지자 고향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병환중인 마리안느, 마가렛 수녀를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안드레아 에드로 수녀는 “마가렛 수녀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한 요양원에 있다. 많이 아프다. 지금도 본인은 소록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찾은 소록도에서 옛 친구들을 만나 즐거웠다. 귀국 후 여러 소식을 마가렛 수녀에게도 전해주겠다. 사랑을 실천한 만해스님을 기리는 큰 상을 주신데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또 반세기 넘는 시간 2500여 곡을 발표하며 노래 인생을 산 이미자 씨와 이승훈 시인도 수상대에 올라 소감을 전했다. 행사에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 황영철·김진표·박광온·김영진 국회의원, 강천석 조선일보사 논설고문, 이순선 인제군수 등 내외빈 8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올해 18회를 맞은 만해축전은 11일 평화시 전시회를 시작으로, 만해대상 20주년 기념 특별전, 유심문학상 시상식과 각종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14일까지 만해마을과 인제군 곳곳에서 다채롭게 진행됐다. ▶관련기사 9면
[불교신문3225호/2016년8월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