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 조선후기 민초들 발원과 염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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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보성선원 석가삼존불상 복장물. |
조선후기 불상 조성 당시의 발원과 염원을 잘 간직한 불복장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10월23일까지 테마전시 ‘불복장, 발원과 염원의 세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0년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상 개금불사 때 확인된 복장물 100여점이 전시된다. 복장물로는 불상 조성 과정을 기록한 조성발원문과 복장물을 담은 후령통, 후령통 안에 들어가는 5개의 보물 주머니인 오보병(五寶甁), 복장전적 등이 있다. 오보병 안의 유물과 복장전적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대구 보성선원 불복장은 조성 당시의 원형을 잘 갖추고 있어 이 시기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본존인 석가여래상 뿐아니라 좌협시 문수보살상, 우협시 보현보살상에서도 다량의 복장물이 발견됐다. 특히 조성발원문에는 1647년이라는 정확한 조성시기, 봉안사찰, 조성주체, 제작자 등이 표기되어 있어 17세기 불상연구의 기준이 된다. 2013년에는 불상과 함께 복장물이 보물 제1801호, 복장전적이 보물 제1802호로 지정됐다.
불복장은 불상 안이나 불화 뒤쪽에 복장물을 넣어 예배와 공양의 대상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비밀스런 불교의식이다. 복장의식을 진행한 뒤 점안의식이 행해지면 불상은 신앙의 대상으로 탄생한다. 대구박물관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염원과 복장의식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053)760-8542.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55호 / 2016년 8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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