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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 “팝음악으로 쉽게 부처님 가르침 전할래요”


작성자 조장희 기자 작성일16-08-16 17:42 조회3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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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밴드 요술당나귀 리더 라마는 오는 추석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팝음악을 발표하고 불자팝밴드를 구성해 활동할 예정이다.

요술당나귀는 인디밴드다. 관심없는 이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일지 모르지만 ‘세계평화와 환경보호’를 외치는 특색있는 밴드로 상당수의 열성팬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밴드의 리더 라마는 공연마다 환경보호를 독려하는 발언으로도 유명하다. 홍대의 숨겨진 유명인사, 요술당나귀의 리더 라마가 이번에는 불교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그는 오는 추석 지인들과 함께 불자팝밴드를 구성해 찬불팝음악을 발표한다. 평소 즐겨 독송했던 ‘금강경’과 ‘천수경’의 내용으로 곡을 만들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친숙하게 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추석 찬불팝앨범 발표
현대인들에게 쉼 선물하고 싶어
환경단체 통해 불교에  관심
지속적인 재능나눔 실천할 것


“경전의 말은 어렵지만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불경을 독송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곤 해요. 부처님의 말씀을 접하는 것은 제게 휴식과 같아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돌아보는 쉼을 선물하고 싶어요. 어느 날 오후 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던 토끼가 깜짝 놀라 달리기 시작하자 숲속의 모든 동물들이 왜 달리는 줄도 모르고 달리기 시작했다는 우화처럼 지금 우리의 모습이 그런 것 같습니다. 일단은 그 달리기를 멈추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불교적 색채를 띠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밴드 구성이 필요했다. 밴드 요술당나귀의 구성원은 다양한 종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곡을 만들며 프로젝트 밴드를 구성했다. 가칭 ‘붓다라마’. 그동안 요술을 부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당나귀였다면 이번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라마가 됐다.

“앨범에는 사회가 만들어낸 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입니다. 그 속에서도 쉼을 통해 사람들이 원래 갖고 있던 성품을 회복하자는 메시지가 들어있죠. 또한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과 흔들리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으니 노래를 들으며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불교와의 인연은 환경에 대한 평소의 관심에서 비롯됐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았다.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거나 비오는 날 아스팔트 위로 나온 지렁이를 흙으로 보내주곤 했다. 그러던 중 불교단체의 환경 세미나에 참석 후 환경에 대한 기존의 인식이 크게 확장됐다. 또 환경보호의 시작은 삶의 습관을 변화하는 것이라는 깨달음도 얻었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도 텀블러를 사용하고 휴지 사용을 자제하는 등 작은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히 그 바탕이 되는 불교에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그동안 행해온 나눔도 불교와 만난 뒤 더욱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그는 병원공연을 갔다 알게된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한 ‘모발나눔콘서트’(모나콘)를 매월 진행하고 있다.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콘서트의 수익으로 특수가발을 제작해 소아암 환우들에게 전해주는 공연이다. 이제 4년차에 접어든 모나콘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자 그는 “욕심으로 하지 않아서”라고 답하며 씩 웃었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했다면 콘서트를 즐길 수 없었을 겁니다. 예전에 하고 싶었던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에너지를 소진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때 욕심으로 열심히 하는 것은 잘 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하려면 그냥 하면 되는 것 같아요. 모나콘은 한번하고 말 것이 아니라 끌고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진행된 콘서트가 벌써 43회를 맞았다. 그의 나눔은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퍼졌다. 어떤이는 자신의 머리를 길러 기부를 하고, 부산에서 자신들도 모나콘을 진행해보겠다고 연락이 오기도 했다. 최근 문래동 예술인 마을에 공간을 얻은 그는 9월부터 모나콘에 이은 지속가능한 나눔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곳을 갤러리로 꾸미고 점심시간에만 건강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어떤 삶을 살고 싶냐는 물음에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라고 답한 그는 “세상은 퍼즐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내 조각으로 다른 자리까지 메꾸려고 하지 말고 그 부분에 맞는 조각을 찾아준다면 세상 사람들이 각자 역할을 즐겁게 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밝은 웃음 속에 자신을 향한 확고한 소신이 묻어났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가 만든 음악이 자신이 어떤 조각인지 찾아주는 열쇠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음악을 통해 그가 전할 부처님의 가르침이 기대되는 이유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55호 / 2016년 8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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