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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 풍류와 감성 담긴 조선시대 편지지 만난다


작성자 조장희 기자 작성일16-09-20 18:17 조회5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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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타불 시전지
조선시대 편지지에 담긴 옛 선조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가을특별전 선비의 예술, 시전지925~1120일 진행한다. 조선 중·후기에 만들어진 시전지 목판과 시전지 70여점, 선비들이 좋아했던 청나라 시대 다양한 색의 목판화 시전지 100여점, 화보류 30여점 등 총 200여점이 전시된다.

시전지란 시나 편지를 쓰기 위해 만든 종이로 목판에 새긴 무늬를 찍어 제작했다. 선비들의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사군자 무늬가 가장 많이 사용됐고 길상이나 편지를 의미하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시전지는 편지에 담긴 내용과 어우러져 편지의 의미를 한층 멋스럽고 품위 있게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 청후기 시전지
시전지는 고려시대부터 사용됐으나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부터다. 16~17세기에는 글을 쓰기 용이한 죽책문양 시전지가 통용된 반면, 17세기 중반~18세기 후반에는 죽책문양이 사라지고 종이의 한쪽에 작은 문양이나 문구가 새겨진 형태의 시전지가 사용됐다. 이후 중국을 왕래하던 선비들이 북경의 문화거리인 유리창(流離廠)에서 다양한 목판화 시전지를 수입하기 시작했으며 19세기 후반에는 조선 화상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선비들의 기호품이 됐다. 청나라 시전지 유입으로 종이 크기가 작아지고 규격화됨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종이에 화려한 문양이 찍힌 시전지가 유행했다. 시전지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지역의 전통문양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개자원화보(산수보)
특히 화보류는 조선시대 선비와 화가들의 미술교과서로 사용됐던 것으로 시전지의 문양에도 영향을 줬다. 이번에 전시되는 십죽재화보15세기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중국판화사에 획을 긋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화보를 바탕으로 시전지인 십죽재전보가 제작됐고 이후 시전지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시전지와 화보를 이 시대의 동양문화 컨텐츠로 만들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시전지에 시 한편을 적어 가까운 지인에게 보내는 마음의 여유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판화박물관은 특별전 기간 동안 직접 목판화를 새겨 시전지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주말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033)761-7885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60호 / 2016년 9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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