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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 유·무형 소리가 보여주는 깨달음의 세계


작성자 김현태 기자 작성일17-05-23 15:45 조회4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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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주제로 불교의 가르침과 깨달음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 국보 제106호 '계유명전씨아미타삼존불비상', 국립청주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권상열)은 5월23일부터 7월30일까지 2017년 상반기 특별전시 ‘깨달음을 찾는 소리, 소리를 찾는 진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교문화에 담긴 유·무형의 소리를 모아 그 속에 담긴 참뜻과 깨달음의 진리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1부 ‘울림響, 소리로 일깨우다’ 2부 ‘말씀言, 글소리로 깨우치다’ 3부 ‘나타남應,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다’ 4부 ‘수행悟, 깨달음을 찾아가다’ 등 4부로 구성됐다.

‘울림響, 소리로 일깨우다’는 사찰의 소리들을 모았다. 수행의 공간인 사찰에는 즐거움을 상징하는 극락세계 천인(天人)들의 모습이 곳곳에 등장한다. 암키와와 전돌, 사리기, 불비상 등에 울려퍼지는 천상의 소리는 그 자체로 불국토를 장엄한다. 국보 제106호 계유명전씨아미타삼존불비상은 정면에 불보살이 배치되고 측면에 8인의 천인들이 피리, 생황, 비파 등을 연주하며 소리로 장엄한 서방정토를 보여준다. 

사찰에는 보이는 소리뿐 아니라 들리는 소리도 존재한다. 처마 끝 풍경소리, 새벽과 저녁 범종소리, 그리고 법고‧목어‧운판의 소리…. 이들은 인간을 넘어, 사바세계를 건너 사람들의 마음을 일깨운다.

   
▲ 국보 제211호 '백지묵서묘법연화경'권7 사경화, 호림박물관.
‘말씀言, 글소리로 깨우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소개한다. 법당에는 독경과 염불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법당 안 입에서 나가는 소리들은 부처의 말씀이자 깨달음의 소리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써진 다라니는 그 자체로 부처님의 소리다. 진언은 금강령과 금강저, 바라, 법고 등과 한데 어우러져 탑과 불상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천도한다. 보물 제366호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장엄구, 보물 제1303호 ‘백지금니금강 및 보문발원’, 보물 제1801·1802호 대구 보성선원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복장유물 및 복장전적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보물 제366호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장엄구', 경주박물관.
‘나타남應,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다’는 중생의 소리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중생은 스스로 어려움에 처하면 ‘나무관세음보살’을 외치지만, 그 불성의 깊이는 모두 다르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눈높이에 따라 몸을 바꾸어 중생을 어려움에서 구하고, 깨달음의 길로 인도한다. 국보 제211호 ‘백지묵서묘법연화경’권7에는 위험에서 중생들이 ‘관세음보살’을 간절히 부르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여준다.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고 깨달음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국인의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관세음보살이 들어주는 소리, 중생의 소리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수행悟, 깨달음을 찾아가다’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구도자의 소리를 담았다. 수행자는 침묵과 고요 속에서 나를 만나야 하고, 화두를 잡고 집중하고 또 집중한다. 그 깨달음의 순간, 오도송(悟道頌)이 터지게 된다. 이 같은 환희의 순간을 만해 스님과 퇴옹성철 스님의 깨달음을 통해 만나본다.

대구박물관은 “윤회의 고리를 끊어 부처가 되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 삶 속에 진리와 깨달음의 마음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지 모른다”며 “이번 전시가 진리의 소리로 삶의 묵은 때를 씻어내는 시간이자 옛 문화재가 깨달음의 소리로 들리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박물관은 6월10일 오후 2시 관내 강당에서 백련암 감원 원택 스님의 ‘일상에서의 깨달음, 퇴옹성철 스님을 만나다’ 특별강연을 갖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93호 / 2017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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