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 유·무형 소리가 보여주는 깨달음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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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주제로 불교의 가르침과 깨달음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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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제106호 '계유명전씨아미타삼존불비상', 국립청주박물관. |
‘울림響, 소리로 일깨우다’는 사찰의 소리들을 모았다. 수행의 공간인 사찰에는 즐거움을 상징하는 극락세계 천인(天人)들의 모습이 곳곳에 등장한다. 암키와와 전돌, 사리기, 불비상 등에 울려퍼지는 천상의 소리는 그 자체로 불국토를 장엄한다. 국보 제106호 계유명전씨아미타삼존불비상은 정면에 불보살이 배치되고 측면에 8인의 천인들이 피리, 생황, 비파 등을 연주하며 소리로 장엄한 서방정토를 보여준다.
사찰에는 보이는 소리뿐 아니라 들리는 소리도 존재한다. 처마 끝 풍경소리, 새벽과 저녁 범종소리, 그리고 법고‧목어‧운판의 소리…. 이들은 인간을 넘어, 사바세계를 건너 사람들의 마음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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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제211호 '백지묵서묘법연화경'권7 사경화, 호림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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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제366호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장엄구', 경주박물관. |
‘수행悟, 깨달음을 찾아가다’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구도자의 소리를 담았다. 수행자는 침묵과 고요 속에서 나를 만나야 하고, 화두를 잡고 집중하고 또 집중한다. 그 깨달음의 순간, 오도송(悟道頌)이 터지게 된다. 이 같은 환희의 순간을 만해 스님과 퇴옹성철 스님의 깨달음을 통해 만나본다.
대구박물관은 “윤회의 고리를 끊어 부처가 되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 삶 속에 진리와 깨달음의 마음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지 모른다”며 “이번 전시가 진리의 소리로 삶의 묵은 때를 씻어내는 시간이자 옛 문화재가 깨달음의 소리로 들리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박물관은 6월10일 오후 2시 관내 강당에서 백련암 감원 원택 스님의 ‘일상에서의 깨달음, 퇴옹성철 스님을 만나다’ 특별강연을 갖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93호 / 2017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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