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 닮은 듯 다른 동아시아 세시풍속 ‘세화(歲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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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福)과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그림, 세화(歲畵)를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자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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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책가도-복수삼다’ 세화. |
고판화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에 한국의 목판화를 비롯해 중국의 년화, 일본의 우키요에, 그리고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베트남 민간판화 등 세화 50여점을 선보인다. 세화의 주요 소재는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福’, 장수를 기원하는 ‘壽’, 입신양명을 기원하는 ‘어룡’ ‘십장생’ 등이다. 특히 세화 가운데 행복과 봉록(封祿), 수명(壽命) 등 길상을 상징하는 ‘복록수(福禄壽)’, 책과 서재의 여러 용품을 정물화풍으로 그린 ‘책가도(冊架圖)’, 집안을 지키는 수호신을 상징하는 ‘호랑이’는 공통된 화제를 나라별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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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관음년화’ 청 후기 作. |
중국 작품 중에는 ‘福’자와 ‘壽’자 안에 고사 속 인물들을 결합시켜 다색판화로 화려하게 표현한 소주 도화오지방의 대형 년화가 이목을 끈다. 또 관세음보살을 민간신으로 표현해 복과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관음년화’, 재물을 증장시켜 줄 것을 바라는 ‘중복재신년화’, 자녀의 과거급제를 기원하는 ‘복수문신년화’ 등은 동아시아 인문학 연구의 중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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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나무아미타불 문자도’ 세화. |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에 잘 소개 되지 않았던 베트남 민간판화인 동호판화와 향총판화도 소개된다. ‘福’자와 ‘壽’자를 다색판화로 표현한 동호판화와 출세를 상징하는 잉어, 부귀를 상징하는 공작새를 대형 다색판화로 표현한 향총판화는 화려한 베트남 판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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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동호판화 ‘수 문자도’ 세화. |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27호 / 2018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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