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4일간 잔치 위해 1년 준비…그래서 ‘괄목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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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2-25 19:21 조회48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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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서울 학여울역 SETEC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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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교박람회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로의 명칭변경과 함께 이에 걸맞은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의 국제박람회 인증절차를 마치면서, 전통문화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박람회로 자리매김 했다. 기존의 전통문화관련 박람회가 건축, 의류, 식품, 공예, 문화라는 각각의 개별요소로 꾸몄다면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불교를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의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 많은 외연을 넓히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산업으로써 전통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가 미흡하다. 그나마 안동대학교 창조산업연구소가 2011년 ‘전통문화산업 실태조사 및 종합육성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가 참조할 만한 자료다. 이 보고서는 한정된 소비시장과 구매층을 가지고 있는 구조상 전통문화산업은 오랫동안 정체기에 머물러 있으며,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도 담고 있다. 전통의류 부분에서는 ‘한복을 차려 입고 나를 뽐낼 공간이 더 이상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전통식품은 서민과 괴리된 부자를 위한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기 시작됐다. 전통공예는 지갑을 열어 살만한 매력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고, 전통건축은 한옥에 대한 동경을 현실화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나마 전통문화산업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불교분야는 확실한 소비주체인 사찰과 다수의 신도를 확보하고 있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법당이나 선원의 중창 또는 신축은 한옥건축의 범주 안에 들어가고, 목탁이나 죽비뿐 아니라 일반적인 공예품인 제사용기도 사찰에서는 항상 수요가 존재한다. 사찰음식은 당연한 전통음식이며, 승복과 재가불자들의 생활한복은 한복과 그 궤를 함께한다.
불교신자와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교집합은 넓게 형성돼 있다. 전통문화 안에 불교는 뿌리가 깊고 가장 큰 맥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불교신자들은 상대적으로 전통문화에 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불교관련 시장도 활력을 갖고 성장하는 곳은 아니다. 이 침체된 불교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은 것이 불교박람회의 가장 큰 성과다. 산간오지에서 목탁을 만들면 어떤 이는 아름아름 물어 찾아와 사가고, 누구는 불교용품점에서 사간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간격이 멀었다.
이 간격을 줄여준 것이 불교박람회였다. 장인정신으로만 우직하게 제품을 만들던 생산자가 소비자와 얼굴을 맞대고 만날 뿐 아니라 동종의 종사자와도 견주어 볼 수 있는 박람회는 생산자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 이로 인해 소비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졌다. 대중적인 상품은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한 세련된 모습으로 변화했고, 자신만의 실력을 뽐내기 위한 고난도의 작품제작에 영감과 창작욕구를 불어 넣었다. 생산자에게는 경쟁업체와 소비자가 바로 도반이며, 도반은 누구보다 좋은 스승이 되는 선순환의 고리가 불교박람회를 통해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 힘을 바탕으로 불교산업뿐 아니라 전통문화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박람회로 조금씩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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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렇게 성장해가는 불교박람회는 어떤 과정을 통해 관람객과 만나게 되는 것일까.
4일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이 만한 규모의 박람회를 알차게 구성하기 위해서는 1년이라는 시간이 꼬박 걸린다. 그 1년간의 준비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게 된다.
3월에 불교박람회를 마치면 결산평가가 이뤄진다. 먼저 업체별 매출실적을 취합한다. 이를 바탕으로 영역별 선호도의 증감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다. 4월에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박람회에는 호감도가 증가한 영역에 대한 소비자 성향에 맞춰 확대 개편하게 된다. 호감도가 감소된 영역에서는 대대적 재구성 통해 소비자의 새로운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5월에는 중국 샤먼불사용품전람회 참가업체 선정에 들어간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샤먼전람회에 당당히 한국 독립부스를 운영하기 위해 여기에 걸맞은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관련 선도업체들을 선정해 이들과 손잡고 준비에 들어간다.
부처님오신날을 경축하는 연등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불교박람회 준비가 시작된다. 우선 전략적 유치영역을 구체화한다. 이 영역은 전회 관람객 선호도가 높았거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함이거나, 기존 불교박람회에 없었지만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부분에서 선정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선정된 영역의 우수업체 영입에 들어간다. 사전에 조사한 공예, 음식, 건축, 다도 관련 다양한 박람회의 전통문화산업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홍보가 시작된다. 이 시기가 7~9월이다. 또한 이 시기에 불교박람회의 특별섹션인 붓다아트페스티벌의 새로운 기획이 확정되고 해당 작가 섭외가 시작된다.
10월에는 한국불교의 국제화를 위한 실질적 교류확대를 위한 중국 푸젠성 샤먼시 ‘국제회의전시센터’에 한국관을 설치해 샤먼불사용품전람회에 참가한다.
11월에 접어들면 사전접수를 마감하고, 이를 바탕으로 본 접수의 영역별 최종 판매 부스를 조율하고 1월 본 접수를 통해 부스 판매를 종료한다. 현 시점이 여기에 속한다.
이후에는 참가 확정된 업체의 이해관계를 조율한다. ‘장사는 몫’이란 말이 있듯이 좋은 부스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이런 1년간의 치열한 준비과정을 거쳐 오는 3월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의 서울 학여울역 SETEC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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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3169호/2016년1월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