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오감만족, 풍성하고 다채로운 4일간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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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3-22 19:38 조회54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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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서울국제불교박람회(이하 불교박람회)는 문화산업전시로 분류된다. 불교문화산업과 관련된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산업전이지만, 즐길거리도 풍부한 게 불교박람회의 특징이다. ‘문화’를 주제로 한 산업군들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즐기는 것. 자, 여기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풍성한 즐길거리들이 펼쳐져 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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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문화축제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
색色 - 화려한 연등회, 재밌는 불교심리학
한국 불교문화 중 대외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축제는 ‘연등회’ 다. 매년 부처님오신날 푸른 저녁 불빛 사이로 연등이 줄지어 내려오면 비로소 봄의 절정이다. 이런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축제인 연등회를 불교박람회에서 미리 만날 수 있다. ‘미리 보는 연등회’는 연등회준비위원회와 도심포교의 선두주자 불광사가 준비하고 있다. 3월26일 오후4시, 박람회장 내외에서 연등에 불이 켜지며, 고운 한복과 색색깔 연등이 줄지어 퍼레이드를 벌인다.
3월26일 오후1시 컨퍼런스룸에서 열리는 ‘영화로 보는 불교심리학’은 영화의 재미에 가려져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불교심리학적 요소들을 되짚어 보는 자리다. 본래 군포교 현장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진 포교 프로그램이다. 영화는 ‘킹스 스피치(King’s speech)’로 결정됐다. 이 영화는 영국 아카데미상(BAFTA) 14개 부문 노미네이트 7개 부문 수상, 미국 아카데미상 12개 부문 노미네이트 4개 부문 수상으로 유명하다. 2차 대전 당시, 조지 6세가 말더듬이 콤플렉스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불안한 자아가 어떻게 치유되는지를 불교적 관점으로 살펴본다. 현직 군법사로 해군작전사령부 해운사에서 군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농산스님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불교심리학의 재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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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강연도 펼쳐진다. |
성聲 - 우리 삶 바로세우는 법문의 향연
올해 불교박람회가 준비한 무대 프로그램들은 짧지만 유익한 것들이 많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자리는 ‘선묵혜자 스님의 안심법문’이다. 108산사순례를 이끌었던 혜자스님은 치열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법문을 해주실 계획이다. 마가스님은 ‘나의 부처님은 바로 가족입니다’라는 주제로 무대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마가스님의 무대는 BBS 프로그램 ‘마음톡! 그래도 괜찮아’의 공개방송으로 꾸며진다. 행불선원 월호스님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를 주제로 현대인들의 고질병 치유에 나선다.
대만불교의 성공적인 포교요인에 대해 들어보는 귀한 자리도 마련됐다. 서울 불광산사 혜호스님은 3월27일 오후1시30분 ‘인간불교의 불교사업’이라는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 해박한 지식으로 유명한 자현스님은 저서 <스님의 공부법>의 북콘서트를 진행하며, 올해 불교박람회의 주제전 ‘마음이 쉬는 공간’을 통해 한국 사찰건축의 정수를 보여줄 최기영 대목장은 자서전 <목수고집> 북콘서트를 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최기영 대목장의 북콘서트는 BTN 프로그램 ‘가피’를 통해 중계된다.
월간 <불광> 통권 500호 기념으로 3월25일 오후1시에 개최되는 기념대담에서는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과 북칼럼니스트 이미령 씨가 참석해 한국불교 문서포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불교의 미래를 짚어본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는 3월27일 오전10시30분 전국 청소년법회의 지도자들과 청소년 불자들이 한데 모여 연합법회를 개최한다. 불찬범음의례교육원은 3월24일 오전10시30분 개막식에 앞서 불전사물 연주와 나비춤을 선보인다.
향香 - 다향 그윽한 중국 차문화의 정수
바야흐로 차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커피로 촉발된 음료문화 트렌드가 서서히 차 문화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식문화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국은 예전부터 차 문화의 선진국이었다. 고유의 제다법이 있었고, 이를 향유하는 고급 문화가 존재했다. 한국 차문화의 중심에는 불교가 있었고, ‘다선일미(茶禪一味)’라 표현되는 경지가 있었다. 불교박람회는 한국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는 차문화 흐름을 살펴보기에 아주 좋은 자리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다인들이 다양한 차를 선보이고, 차 문화의 절정을 선보인다. 국내 차 생산의 양대산맥인 하동과 보성의 차를 서로 비교해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올해 박람회에서는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이 있다. 중국의 다인연합회인 ‘도곡문화공작실(稻穀文化工作室)’의 다도 시연이다. 도곡문화공작실은 중국 전역의 다인들이 모여 활동하는 연합회다. 중국의 차문화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매력이 있다. 중국의 다인들이 펼쳐 보여줄 다도 시연은 그런 중국의 차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자리다. 이번 다도 시연에는 윈난성 쿤밍, 안후이성 허페이, 샨시성 타이위엔 등지의 도곡문화공작실 회원들이 참여하며, 3월24일 오후4시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미味 - 자연 그대로 살린 건강한 맛
사찰음식은 빼놓을 수 없는 불교문화의 한 축이다. 불교박람회는 한국사회에 건강한 맛의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올해도 건강한 먹거리가 가득하다. 한국음식의 기본은 장맛이다. 올해 참가하는 사찰음식 업체들은 대체로 장류를 많이 출품했다. 집집마다 장맛이 다르듯, 사찰이나 업체들도 저마다 다른 장맛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장류 업체는 영농조합법인 ‘승천’이다. 승천은 사찰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영농법인이다. 승천의 장류와 장아찌류는 마곡사 일대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두레연’은 연(蓮)을 이용해 개발한 식품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향기백련 연잎차, 연자말차, 연을 품은 단팥빵 등 20여 종이 매년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연잎밥도시락도 인기다.
‘대숲 자비연’의 연잎파이는 지난해 불교박람회에서 완판을 기록한 히트상품이다. 연잎가루와 연근가루를 사용해 담백하고 은은한 연의 향이 특징이다. 전통방식의 묵을 주요상품으로 삼고 있는 ‘단지묵’은 가야산 도토리로 만든 도토리묵, 메밀묵, 오색묵, 말린 묵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자연 그대로의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가는 27개 업체가 33개 부스 규모로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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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부스가 준비되어 있다. |
촉觸 - 만지고 빚고, 즐거운 체험전
체험전의 백미는 역시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박람회에는 예년에 비해 훨씬 풍성한 체험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불전사물 체험이다. 법고, 당종, 목어, 운판 등이 박람회장 야외에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불전사물을 경험해보고 각각의 소리에 담긴 의미를 배울 수 있다. 전북대 한옥건축기술종합센터는 ‘한옥체험전’을 마련해 우리 전통건축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전한다. ‘본초지향’은 약초 발효 전시 및 체험전 부스를 운영하고 ‘떡메랑 절구랑’ 부스에서는 떡메치기, 떡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만들기 체험은 특히 풍성하다. 조계사는 전통지화 만들기, 전통 초롱등 만들기, 다도체험을 준비하고 있고,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부스에서는 전통탈 액자 만들기, 단청 및 전통문양 목걸이와 열쇠고리 만들기, 펄러비즈 전통문양 컵받침, 매듭팔찌 만들기를 배울 수 있다. 서울풍물시장 전통문화체험관은 탈 꾸미기, 청사초롱, 전등각, 솟대 만들기 등을 운영하며 ‘치자나무꽃’ 부스는 연꽃 염주주머니 만들기, 연꽃 찻잔주머니 만들기를 한다. 용인 법륜사는 팔정도 단주 매듭짓기, 법륜사 대웅전 모형 퍼즐 제작을, ‘꽃물염색’은 천연염색 누에고치 브로치 만들기를 가르쳐준다. 한지공예산업협동조합 부스에서는 12간지 목걸이, 민화액자, 연꽃등, 어해도 등을 만든다. 이외에도 박람회장 내외에서는 총 12개 업체가 22개 부스에서 30개 이상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불교신문3186호/2016년3월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