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촛불로 밝히던 연등, 이제는 LED가 대세 > 2015년 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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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촛불로 밝히던 연등, 이제는 LED가 대세 > 2015년 언론보도


[불교신문] 촛불로 밝히던 연등, 이제는 LED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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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3-07 07:33 조회1,3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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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등의 변천사와 새로운 흐름

  
봉축 분위기를 돋우는 조계사의 팔모등.

<동국세시기>나 <열양세시기>를 보면 조선시대 연등회 풍경이 서술되어 있다. 초파일(부처님오신날) 낮에는 절에 가서 공양을 올리고, 저녁에는 집집마다 자녀 숫자대로 등대에 불을 밝히고, 밤에는 장안의 남녀들이 등을 들고 나와 장관을 이뤘다. 당시 서울의 남산에 올라 바라본 불야성을 이룬 시내거리는 최고의 야경으로, 조선 성종때 한성을 대표하는 10가지 경치(한성십경) 가운데 하나가 종로의 연등물결이었다.

1년 내내 법당 내부에 등이 달려 있는 모습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1년등이 법당 천장에 자리를 차지하지는 않았다.

법당내부 인등(引燈)은 어떻게 변화되어 온 걸까. 꽤 오랫동안 기름인등이 있었다. 지금도 남방불교 사원에 가면 기름단지에 심지가 밖으로 나와 있는 인등을 볼 수 있다. 사찰에서 기름인등을 쓰던 이 시절 축원문에는 큰 공덕을 쌓는 시주자로 기름인등에 들어가는 기름을 보시한 사람들이 나온다.

접고 펴기 쉬운

주름등 따라가면

전봇대와 나란히

어느덧 일주문 만나

이제는 접이식 팔모등에

꼬마전구는 LED전구로

이 밖에 당시 큰 보시로는 창호지도 눈에 띈다. 한옥과 구조가 비슷한 사찰에서 창호지는 그 시절 기름처럼 사찰에서 귀하게 대접받는 보시품 이었다.

오래된 문화가 바뀌기 시작한건 1980년대 초반이다. 꼬마전구에 등을 밝히면서 기름등에 불을 밝히는 것이나, 촛불을 켰다 끄기를 반복하며 교체해 줘야하는 불편함이 단박에 해결됐다. 전구로 등을 밝히면서 1990년대에는 법당 내부에 1년등이 등장하고, 등의 모습도 변화가 왔다.

종이를 오려 만든 색색의 연잎에 주름을 잡고 끝을 뾰족하게 모양을 만들어 겹겹이 풀칠하며 만드는 기존의 종이연등은 아름답지만, 손이 많이 가고 오래 매달아 두면 색이 변한다. 먼지라도 쌓이면 종이라 털어내기도 조심스럽다.

  
한장 한장 연잎을 붙이다보면 어느덧 연등은 완성된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공단등이다. 공단은 비단느낌의 반질반질한 천으로 탈색이 잘 되지 않으며, 내구성도 종이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 이후로 법당 천장을 장엄하는 등을 통칭하여 공단등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1년등은 법당 천장 높이를 낮아 보이게 하고 천장의 장엄을 가로 막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예부터 전해지는 불가의 풍습은 아니라 하여 1년등을 달지 않는 사찰도 있다. 또한 공단등의 보편화는 획일화된 법당 내부 풍경을 만들었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부직포를 이용한 등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요즘은 한지를 이용한 은은한 파스텔 톤의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법당 앞마당이나 사찰로 향하는 길에 걸려 있는 등의 경우는 어떨까. 이 또한 법당 내부의 인등과 궤를 같이 한다. 종이로 연등을 만들던 시절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하루 혹은 삼일 정도만 부처님 뜰 안을 장엄했다.

비계용 파이프 살뜰히 자르면

낮은 터널 같기도 했던

법당 앞 키 낮은 연등물결

야외에 설치하는

전선과 전구는 따로있어

실내용 전선은 5년마다

실외용은 10년마다 교체해야

이유는 종이연등은 바람이나 비에 약하고 야외에서 불이라도 밝히게 되면 화재의 위험에 항상 노출된다. 때문에 일주문 밖으로 연등을 밝히는 일은 쉽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일주문 밖으로 연등이 나온 것은 1970년대 중반 이후이다.

연등회보존회 박상희 사무국장은 “70년대 초 자료사진에 보면 서울 시청 앞에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선전탑 위에서 사방으로 줄을 내리고, 그 줄에 전구를 넣은 연등을 달았다”며, “당시 총무원장이었던 석주스님은 주석하던 칠보사 인근 삼청동길을 거리연등으로 밝혀, 부처님오신날 거리연등을 권장했다”고 말했다.

비닐주름등이 보급되면서 거리연등의 확대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비닐주름등은 비에도 강하고 손쉽게 접을 수 있고 보관하기도 편했다. 2005년부터 원형의 주름등이 팔모접이등으로 바뀐다. 팔모등은 원형등에 비해 제작과정이 까다롭지만 우리나라 고유의 등 이기에 끝임 없는 연구가 이어졌고 우림산업에 의해 제품이 개발됐다.

그럼 거리연등은 아무나 허가 없이 달수 있을까. 사전에 한국전력과 협의해야 한다. 또한 어느 구간에 언제까지 밝힐 것인지도 알려야하며, 전기료도 해당사찰이 부담한다.

  
올해 조계사 제등행렬에 등장할 LED목탁등.

□ LED 연등의 등장

불제 대원안전산업이 출시한 LED와 9W 건전지를 내장한 연등거치대 3종을 올해 출시했다.

이 가운데 가장 가벼운 S형 거치대는 불교용품점을 통해 4000개가 판매되었다고 하니, 몇 년 후에는 제등행렬에서 촛불을 나누는 풍경이 사라질 것이다.

더불어 올해 조계사 제등행렬에서는 연등의 새로운 흐름을 직접 만날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지난 3월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출품되어 호평을 받았던 홍원전자의 목탁LED등이 등장한다.

충전방식을 선택해 연속 3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목탁이 움직여도 목탁안의 연등불빛은 항상 하늘을 향한다.

  
법당 내부의 등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사진은 요즘 유행하는 한지등.

◼ 그땐 그랬지

불제 대원안전산업 오대권 대표

1989년 사업자등록을 내고 본격적으로 사찰에 연등, 전선, 전구를 납품 및 시공을 시작했다. 불제 대원안전산업(www.bulje.co.kr)은 특히 연등용 전선(다용도 케이블)에 특화되어 있다.

공장에 사출 설비를 갖춰 다양한 케이블을 직접 만든다. 지금도 사찰에 가면 습관처럼 전기선을 만져본다고 한다. 만져봐서 따뜻하면 전선 안에 저항이 생긴 것으로, 전선 내부 구리 사이의 전열 피복이 녹을 수 있다. 녹게 되면 두 가닥의 구리가 합선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

부처님오신날 연등풍경도 참 많이 변했다고 한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전선을 군데군데 칼로 벗겨서 짧은 전선을 연결하고, 다시 여기에 전구소켓을 연결해 검은색 테이프로 감았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연말연시 호텔 트리장식에는 구리선을 까는 수작업이 아닌 전구와 전구 사이를 이어주는 전선제품을 이미 사용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찰에서도 안전한 연등용 케이블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설치 또한 처음에는 전구와 연등 그리고 전선을 사다 전파사에 의뢰 하는걸 당연시 했던 사찰들이, 요즘은 주문시 안전하게 설치도 같이 의뢰하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대웅전 앞마당에 많은 등을 달기 위해서는 먼저 튼튼한 기둥을 세워야 한다. 여기에 줄을 걸고 전선을 연결하고, 전구를 끼운다. 이 작업 순서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럼 변한 건 없을까. 기둥이 변했다고 높이도 높아졌다고 했다. 기둥은 기둥일 뿐인데 무엇이 변했다는 걸까.

오대권 대표는 “처음에는 각개목(사각단면을 가진 공사장에서 흔히 쓰는 나무)을 사용했는데, 어느 순간 비계(건축공사 때에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가설물)에 사용하는 파이프를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나 “비계용 파이프는 튼튼하지만 철재 와이어로 땅에 고정하게 되면 아이들이 뛰어놀 때, 종종 걸려 넘어 졌다”고 기억했다. 요즘은 “짧은 가이드 파이프를 세우고 주변에 시멘트 부어 기둥자리를 고정하고, 평소에는 뚜껑을 닫아 평지와 높이를 맞추고, 연등을 달 때는 뚜껑을 열어 기둥을 꽂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연등을 낮게 달아 머리가 이름표에 닿기도 했다고 한다. 오 대표는 “어느 주지 스님은 신도들이 머리에 이름표가 살짝 닿는 걸 좋아한다”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는데, 기분 좋게 머리끝에 살짝 이름표 닿는 신도가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

“이는 넉넉지 못한 사찰의 재정사정과 관계가 있다”고 했다. “비계용 파이프의 최소길이가 있는데 살뜰히 쓰냐고 자르다보면 이런 풍경이 연출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연등 설치를 위한 몇 가지 당부를 잊지 않았다. 전선과 전구 모두 실내용과 실외용이 구별되어 있으므로, 대웅전 앞마당이나 거리연등에는 꼭 실외용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실외용은 전선이 굵으며, 전구는 방수처리 되어있다. 전기 케이블은 반드시 차단기에 연결해야 한다. 또한 안전을 위해 실외용 전기배선은 5년마다, 실내용 전기배선을 10년마다 교체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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