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세계 최대 규모 자랑…문화·IT기술 접목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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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3-07 07:12 조회44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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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下) 10주년 맞는 中 샤먼전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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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먼섬은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 여러 국가와 인접해 있고, 연륙교를 통해 차량으로 1~2시간 권역에 공업단지 규모의 석재와 목재 조각공장들이 있다. 여기에 남중국해는 젊은 불자 인구가 많은데 이들이 불교용품의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불교용품의 생산과 소비가 맞물려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발판삼아 1996년 300개 부스로 시작한 샤먼불사용품전람회는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10년 만에 6000여 부스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전람회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 제10회 샤먼국제불교사용품전람회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중국 푸젠성 샤먼시 국제회의전시센터에서 개최됐다.
중앙의 C관을 중심으로 좌우로 B관과 A관이 있는 ‘ㄷ자’ 형태이다. ㄷ자의 가운데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던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광장으로 꾸몄다. 일반 관람객의 주차를 억제하고 활용 가능한 면적을 확보하는 동시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불교 관련 부스가 2/3의 공간을 차지하며 한국관이 설치된 B관과 C관을 사용하고 차 관련이 1/3의 면적을 사용하며 A관을 사용했다. 불교 관련 면적이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샤먼불사전람회는 해마다 20%씩 성장하며, 가을에만 열리던 불사전람회를 3년전 부터는 봄과 가을에 2차례 열고 있다. 이번 전람회는 기존 8만5000㎡의 전시면적에서 신관을 추가로 완공하여 11만㎡에 이르는 면적에 2000여 참가업체를 수용했다. 대형업체의 경우 20개 이상의 부스를 합쳐 하나의 독립관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입점업체들을 보면 일목요연하게 구별되지는 않았다. 불상조성 업체가 불교관이 아닌 차(茶)전람회에 입점하기도 한다. 다구업체가 많은 곳에 자리하면 희소성에 때문에 눈에 더 잘 띄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람회는 기간을 변경했다. 수요일에 개관해서 일요일에 폐막하던 것을, 목요일 개관 월요일 폐막으로 변화를 주었다. 이유는 2가지였다. 주말은 일반 관람객의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일요일 오후3~4시면 철수준비를 하는 것을 막아 일요일 오후에도 관람객들에게 활기찬 전람회를 보게 해주자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비교적 한산한 월요일에 업체 간 밀고 당기는 최종계약을 활발히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관람객의 관람시간을 확보하고 업체 간 계약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런 샤먼국제불사용품전람회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으면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철저한 상업적 전람회에서 문화적 요소를 첨가하고 불교에 IT를 접목하고자 한다.
규모면에서는 이미 세계 최대이기 때문에 이제는 문화적 요소를 도입하여 더욱 다양한 지역과 국가의 관람객을 유치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불사전람회 실무책임자인 라이궈샹 총경리는 “이번 전람회에 대만 불광산사를 초청했으며 더불어 불교관 가운데 C관에 공연장을 설치해 불교의 문화적 요소를 선 보였다”며 “앞으로도 불사전람회에 불교의 문화적 요소를 더욱 증가 시켜 궁극적으로는 불교의 상업적 교류와 문화적 교류가 균형을 맞출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불교에 IT기술의 접목을 위해 “대만 IT업체와의 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분히 확보된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충실하게 채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의 긴밀한 협력도 이와 같은 다양화 전략의 일환일 것이다.
■ 친환경 섬 ‘샤먼’
중국 푸첸성의 샤먼은 섬이다. 육지와 가까워 연륙교 3개와 해저터널 1개가 육지로 이어진 섬이다. 굴뚝산업이 없고 오토바이 대신 전기 자전거가 도시를 누비고 다닐 만큼 친환경을 표방하며, 무역과 관광산업에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대만과 마주보며 동남아 다른 국가와도 가까워 예전부터 물류의 교류가 활발했다. 여기에 관광산업을 육성하면서 세계적 호텔체인들을 다수 유치했다. 중국 샤먼시의 전시산업 육성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전시산업은 친환경적이며 관광산업과 무역의 활성화에 효과가 뛰어나다.
■ 진철문 붓다아트페스티벌 자문위원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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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시장에서 한국불교미술 위상은?
샤먼국제불사용품전람회는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서 온 장사꾼인 객상자원을 많이 발굴해, 이를 통해 참가 기업들이 넉넉한 무역성과를 성취하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2006년 제1회 전람회가 개최될 당시 300개 부스가 10년이 지난 현재 발전을 거듭하여 국제화와 브랜드 파워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20배인 6000부스로 성장했다. 이러한 고속 성장은 전람회 조직위가 전시장의 품질을 보증하는 동시에 다양화 상품을 추구해서 고품격 불사용품전을 유치하면서 계속 서비스 마인드를 심화하고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전시중인 참관자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높은 수준의 전시 플랫폼을 제공하고 꾸준하게 부대시설을 보완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이러한 노력 끝에 현재 규모는 세계1위, 현재 중국 불교용품산업발전의 최고수준을 대표하여 중국내외에서 높은 지명도와 영향력을 향유하고 있다.
이번 10차 전람회의 성과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제9차 샤먼 국제불사용품전은 국내외객상 18만2730명을 유치했다. 이중 국외 전문객상 5만8630명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홍콩, 마카오, 대만,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미국, 캐나다, 영국, 러시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헝가리, 호주, 스리랑카, 인도, 몽골, 폴란드, 브라질, 뉴질랜드, 콜롬비아, 포르투갈, 프랑스, 스위스, 핀란드 등 43개 국가와 많은 지역이 포함되었다. 이번에도 성과는 경신될 것이다.
출품된 종류는 사리구, 불상, 불화, 불구, 향, 초불, 등구, 채식, 바루, 승복수품, 서화음반, 법기법물, 불교생활용품, 불교공예품, 선물, 사원건축과 장식, 채식원료, 제향기와 원료, 촛불기와 원료, 종이제작기와 원료, 기타 설비와 원료 등의 불사용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번 전람회를 통한 불교미술의 발전 속도는 대단했다. 그중 불교조각은 한국의 고려불화의 전승을 조각에 대입시킨 채색 불상조각들이 즐비했다. 나무불상에 채색, 석조불상의 채색화, 청동조각의 채색 및 칠보, 도자불상, 유리불상 작품 등이다. 그리고 컴퓨터를 통한 정밀 목각조각 작품 등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다만 불화의 경우 티베트 불화를 전시한 부스 이외에는 없었다. 중국 사찰에서 불화를 장엄하지 않고 불상 위주의 장엄을 하는 영향을 받은 것이라 본다.
연 이틀의 전람회 참관을 하면서 한국의 불교미술 시장이 점점 중국화되어 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수십 년 전 함께 한국의 불교미술의 장래를 걱정하던 선배가 중국 불교미술작품을 수입한다는 말과 한국 스님도 불사가 있으면 중국에 한국의 도상을 보내어 조성해 오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는데 직접 참관하고 나니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됐다.
한국의 불교 미술의 수준은 세계 속에 어디쯤일까? 우리의 최고 정신적 가치가 투영된 불교미술의 가치평가는 얼마나 될까? 미래의 불교미술의 방향은 어떻게 발전시켜 나아가야 되나? 상념이 꼬리를 무는데 비행기가 인천공황에 도착했다.
[불교신문3149호/2015년10월31일자]
중국 샤먼=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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